오늘은 광복 50주년 기념일.

뜻깊은 날을 맞아 중앙경축식을 비롯한 각종 경축행사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15일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구조선총독부건물 첨탑철거.

역사적인 이 행사는 오전 9시 북소리와 폭죽소리를 시작으로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의 고유문낭독, 본격적인 철거작업순으로 거행된다.

지난 7일 다이아몬드줄톱으로 잘려진 첨탑(직경 3.5m, 높이 8.5m)은 이날
대형크레인에 의해 박물관광장에 내려져 31일 까지 전시되다가 9월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져 후세에 오욕의 역사를 일깨우고 산 교육자료로 활용
된다.

첨탑철가가 끝나면 국립국악관현악단 및 국립무용단의 ''새아침의 소리''공연
이 펼쳐지고 이어 오전 10시 광복 50주년기념식이 열린다.

식후에는 오색경축비행, 비둘기비상, 통일성화봉송등이 마련된다.

이날 10시 한강에서는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주최 ''전국 돛단배 한강경주
대회''가 열린다.

잠실(수중보)에서 여의도까지의 한강을 배로 달리는 이 행사에는 2,500명의
청소년들이 참가, 젊은 기상을 불태운다.

이 행사에는 돛단배 고무보트 모터보트등 10종 180척의 다양한 장비가 동원
된다.

12일부터 전국도시를 돌아온 광복길놀이 9개팀도이날 오후 4시 서울에
집결해 ''중앙길놀이'' 행사를 갖는다.

동대문운동장을 출발, 종로를 거쳐 광화문앞광장에 이르는 이 길놀이에는
전국 각시도의 상징물과 33대의 대형장식차량이 곁들여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길놀이 행렬의 선두에는 사물놀이가 자리하고 태극기 행진, 기수단,
광복상징차량등이 뒤를 따른다.

이날 저녁 여의도한강시민공원에서는 13일부터 열린 ''광복 50주년기념
멀티미디어영상쇼''의 마지막밤이 펼쳐진다.

''열린 세계로''라는 주제 아래 국내 최고연예인들과 팝오케스트라가 화려한
무대를 꾸미는 가운데 첨단장비에 의한 멀티미디어영상쇼가 전개된다.

국립중앙극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대형공연 ''할머니 할아버지 춤추러
오세요''가 마련된다.

또 저녁 8시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는 문화체육부가 주최하는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대향연''이 막을 올린다.

이행사에는 조수미 신영옥등 세계정상급 국내외음악인 27명이 참가, 정명훈
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한국인의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준다.

한편 오후 3시30분에는 민족통일중앙협의회가 주관한 통일성화봉송의 마지
막 기착지인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통일기념비제막식과 성화안치식이 거행
된다.

이밖에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오후 1~3시 광복반세기 기록영화시사회가
마련되고,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해외에서 전개된 한국독립운동 특별
기획전''이 개막돼 10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