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분단 50주년을 맞는 8.15를 앞두고 종교계가 분주하다.

종교계 연합행사가 대규모로 펼쳐지는가 하면 각 종단별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이들 행사는 올해가 분단 반세기인 점을 감안, 대부분 통일염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가 참여하고 있는 진보적성향의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함세웅신부등 공동대표 4인)는 12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통일기원 종교인대회를
갖고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협의회는 이날 대회에서 남북합의서의 이행,평화협정 체결, 양심수 석방,
국가보안법철폐, 남북한 민간교류확대 등을 촉구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회장 김몽은)도 14일 오후7시 서울 성균관 유림회관
에서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등 6개 종단이 참여하는
"범종교 평화통일 기원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대회에서는 각 종단의 통일기원발표와 남북화해를 위한 노래공연,
통일선언문 낭독, 통일의 노래합창등이 펼쳐진다.

한편 종단별로는 올해로 분단 50주년과 희년을 동시에 맞는 개신교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국교회 통일희년행사의 양대 산맥이라 할수 있는 남북희년공동예배
준비위원회(공동대표 김기수 김덕신 김선수 오충일)와 광복50주년기념
평화통일희년대회(총재 임옥 이만신)측이 준비하는 행사가 기본 골격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등으로 구성된 남북희년공동예배 준비위원회는
13일 임진각에서 남북평화통일 희년연합예배를 개최한다.

당초 북한 조선기독교도연맹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었던 판문점공동예배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임진각 단독예배로 대체됐다.

임진각 예배에는 콘라드 라이저 세계교회협(WCC)총무, 각국 NCC대표등
세계교회 대표 2,000여명이 참석하며 남북공동기도문과 희년선언이 채택된다.

이밖에 준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130여개 교단내 각 교회는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인 13~19일 교회 사정에 맞춰 전국적으로
통일기원예배를 올릴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KNCC와 100여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광복 50주년 기념
평화통일희년대회측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10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통일희년대회를 개최했다.

희년대회측은 이외에도 13일 오전 광복50주년기념 감사예배와 함께
찬양페스티벌, 통일심포지엄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