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년, 북한미술의 오늘전"이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도올(739-1406)과 도올아트타운(738-0125)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갤러리측이 통일원의 승인을 받아 북한 조선미술가동맹중앙
위원회와 직접 접촉, 개최하게 된것으로 북한작가 66명의 작품 144점이
출품된다.

이들 가운데는 북한예술인의 최고영예인 공훈예술가및 인민예술가 33명을
비롯 납.월북작가 13명이 포함돼 있다.

전시작들은 모두 철저하게 정치성과 이데올로기가 배제된 작품들로 대부분
풍경화와 정물화.

이들 작품은 북한에서는 사회주의체제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습작"
으로 분류되는 것들이다.

전시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5일까지 열리는 1부에서는 "매화에
걸린 보름달"이라는 주제아래 전통화법에 의한 풍물화들이 선보인다.

16~22일 열릴 2부에서는 금강산 대동강 모란봉등 북녘산하를 그린
풍경화들을 전시한다.

이들 작품가운데는 특히 이당 김은호화백의 제자로 북한 현대조선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리석호(1904~1978), 운보 김기창화백의 동생인 김기만,
창작인형으로 유명한 강정임,북한이 자랑하는 판화가 배운성(1907~1978)등의
수준높은 작품들도 포함돼있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