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부터 32만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갑자기 우주선이 고장을
일으킨다.

시시각각 줄어드는 산소와 얼어붙는 기온.동력이 차단된 상태에서
우주미아가 된 승무원들은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린다.

"아폴로13"은 이들이 천신만고끝에 지구로 무사귀환하가까지의
과정을 담은 실화다.

실화는 그것 자체로 이미 감동적이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죽음의 경계를 넘어온 사람들의 얘기는 더욱
그렇다.

이영화는 극한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는 3명의 우주인과 지상에서
가슴졸이는 가족, 이들을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우주센터 직원들이 함께 빚어낸 한편의 휴먼드라마.

최근 미의회가 항공우주국의 예산과 일자리를 감축한 가운데 만들어져
관심을 끌었다.

제작비 5,200만달러. 론 하워드감독은 25년전의 "흘러간 영광"을
그린 이영화에 검프신드롬의 주역 톰행크스를 기용했다.

인위적인 영웅만들기보다 평범한 자연인의 용기에 초점을 맞춘것.

70년 4월13일. 달 궤도에 진입한 아폴로13호의 산소탱크가 폭발한다.

탐사대장 짐 러벨(톰 행크스)과 동료들은 꿈에 그리던 달착륙을
눈앞에 두고 절망에 빠진다.

이때부터 망망한 우주의 바다에서 표류자가 된 이들이 생명의 빛을
찾아나서는 모습과 그 가족들이 보여주는 영혼의 교감, 우주센터의
숨가쁜 생환작전등이 삼각구도로 펼쳐진다.

"필라델피아" "포레스트검프"로 2회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톰 행크스는 뛰어난 연기변신으로 그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여기에 "일급살인"의 케빈 베이컨이 가세, 닫힌 공간에서의 심리
상태를 잘 표현했다.

이영화는 "미국인에 의한 미국인의 승리"를 그린 것이라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재미와 감동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작품.

극한상황에서의 인간승리를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켰다.

(5일 명보/반포/한일/동숭아트홀/신영/영보/롯데월드/동아극장 개봉)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