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즐기는 스타일은 티셔츠에 청바지죠.외출할때도 여기에 재킷 하나만
걸치면 그만입니다. 틀에 박힌 차림은 좋아하지 않기에 정장에도 넥타이는
잘 매지 않아요. 대신 브로치나 다이아몬드 핀등을 사용하죠. 흰색,검정
이나 원색등 명쾌한 색상을 즐깁니다"

인사동에서 보석디자인업체 "쥬얼버튼"을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홍성민씨(28)는 소품하나까지도 자신이 직접 만들고 나만의 것에
의미를 두는,의상에 매우 신경쓰는 사람이다.

하지만 관심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브레이크댄스에서 발레까지 모든 무용을 다 즐기고,일주일에 한번씩
축구를 하며 다듬어온 시원스런 몸매가 그의 감각을 지탱해주는 바탕.

"영화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처럼 메마른듯 하면서도 나름의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이 마음에 들어요. 나 자신도 그런 이미지를 가지려 노력하죠"

그는 패션처럼 고정관념이 급격히 변하는 분야도 없다고 말한다.

"70년대에는 미니스커트가 상당히 도발적인 옷차림이었고 90년대
들어서는 배꼽티가 한동안 화제가 됐죠. 앞으로는 가슴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패션이 등장할꺼라 생각합니다"

그는 모든 옷차림을 다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중요한 기본원칙은
있다.

패션은 그 사람 내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도구라는 것.

"보석디자인에서도 중요한 것은 그 사람 개성과 마음에 걸맞는가 하는
것입니다. 억대 결혼예물을 준비하는 사람도 여럿 봤지만, 진정한 애정과
개성이 깃들지않은 재산가치만의 "패물"이라면 정성이 깃든 18K짜리
금반지보다 못하죠"

그의 사무실에는 그림이 두점 걸려있다.

이는 모두 가난한 인사동 화가들의 작품. 그가 결혼예물을 만들고서
받은 감사의 정표라고. 화가가 그림을 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짤막한 자랑을 덧붙인다.

91년에 홍익대 전자공학과 중퇴,94년 국제 진주디자인콘테스트 자유부문
입상(수상작"열반":성철스님 입적에서 영감받은 작품),95년 같은 대회
주제부문에서 3위로 입상(수상작"재탄생" : 물고기모양을 형상화해,
환경파괴와 그것을 되살리려는 인간의 의지를 담은 작품)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석 패션 향수등 아름다움을
가꾸는 모든 작업을 한데 어우르는 것이다.

<조정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