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단장겸 예술감독 권성덕)은 광복50주년을 기념해 연극"눈꽃"
(우봉규작 김석만연출,8월2~11일 국립극장대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단체의 의례적인 기념공연에 뒤따르는 도식적인
주제나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선입견없이 한 시대의 역사를 담담한 파노라마
형식으로그린 점이 특징이다.

무대배경은 소련이 조선인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정책을 펼치던 1937년
무렵의 한인마을.

식민지라는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강제로 삶의 터전을 잃고 우여곡절
끝에 만주 돈화에 정착한 한 가족의 삶을 담담하게 추적하고있다.

깊이있는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연극무대를 일궈온 연출가 김석만(한국종합
예술학교 연극원교수)씨는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해 "박제된 교과서적 메시지
가 아니라 마치 빛바랜 앨범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통해 이데올로기가 저문
현시대에서 일제로부터의 광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는 무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무대미술을 담당한 이태섭 용인대강사는 동북아시아 지도를
형상화한 무대를 관객이 직접 느낄수있도록 객석앞으로 불거져나오게 했다.

또 과거 영상자료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해 실감나는 화면을 무대 전면
에 비추고있는 김형수 한국종합예술학교영상원교수의 영상배경 처리도
볼거리.

이밖에 청주시립국악원 상임지휘자 김철호씨의 국악선율이 무대분위기를
압도하며 흑백으로 대비되는 조명을 통해 아픈 과거에 대한 중장년층의
향수를 달래는 한편으로 젊은층에겐 색다른 여행의 기회를 제공한다.

권성덕단장을 비롯한 20여명의 국립극단 전단원이 출연해 영상매체나
일반소극장 무대에서 쉽게 접할수없는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

특히 국립극단 OB들의 모임인 단우회에서 원로배우 고설봉 강계식선생을
비롯 중량급 배우인 신구 김성원 이치우 이진수 심우창씨가 특별 출연했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 일오후4시. 271-1741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