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는 신이 나있다.

지난주 방송된 프로그램중 시청률 1위부터 6위까지를 모두 휩쓸었기
때문이다.

반면 MBC는 겉으로는 "잘나가다 뭐 한번쯤 그럴수도 있지"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내심 걱정하는 눈치가 역력.

시청률전문조사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에 따르면 지난주
시청률 조사결과 KBS가 6위까지 독식했고 나머지 10위까지는 MBC가 겨우
차지.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인 분위기라 치부할수도 있지만 사실은 오래전부터
계속돼온 현상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MSK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KBS의 이같은 상승무드는 지난해 KBS가
광고폐지를 선언하고 채널개혁을 한 이후로 계속돼왔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가장 먼저 뉴스에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MBC뉴스데스크"는 "KBS9시뉴스"에 비해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KBS에 추월당하기 시작한 것.

지난번 삼풍사고때는 "KBS9시뉴스"가 뉴스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을때 MBC뉴스데스크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MBC노조의 한 관계자는 "매번 큰사건이 일어날때마다 축소보도로
일관하는 간부진의 태도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KBS의 도전은 급기야 드라마왕국이라는 MBC의 명성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최근 KBS의 대표적인 드라마인 "바람은 불어도",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젊은이의 양지"등이 계속 상종가를 유지한 반면 MBC는
간판급이라 할수 있는 주말연속극뿐만 아니라 월화, 수목드라마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KBS드라마제작국 최상식주간은 "KBS가 꾸준히 펼쳐온 내부 개혁작업이
KBS에 대한 스태이션 이미지 상승으로 이어진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고
본다.

또한 광고폐지효과에 따른 시청률 상승과 제작진들이 젊은층 위주로
서서히 세대교체되고 있는 점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BS는 의외로 느긋해하는 분위기.

올 하반기께 방영예정인 "해빙" "임꺽정"등 대작시리즈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

MBC 또한 마찬가지로 "전쟁과 사랑" "최승희" 등으로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고 KBS도 이에 뒤질세라 "프로젝트"
"찬란한 여명" "김구" 등을 대거 준비하고 있어 또한차례 방송3사간의
치열한 승부전이 펼쳐질 듯.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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