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한정식집"산호"(대표 양귀모)는 깔끔한
한식을 편안한 가격에 맛볼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국악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하고,한쪽
벽면에 가득한 100여종 300여병의 과실주가 눈길을 끈다.

인삼 앵두 매실 모과는 물론이고 옥수수 잣 깨 호두 꽈리 솔방울등
온갖 종류의 열매로 만든 술이 놓여있다.

반찬과 국은 날마다 달라진다.

국은 미역국 우거지국 육개장 곰국 북어국,부침은 파전 호박전 김치전
장떡등으로 다양하다.

들깨를 듬뿍 넣은 상추무침,가지와 고기볶음,대합찜,직접 만든 두부와
도토리묵이 입맛을 돋우는데 한몫한다.

도토리묵은 주인이 중국에서 사온 200여개의 작은 잔에 부어 만들어
밤톨같은 모양이 재미있다.

한잔에 3,000~5,000원하는 약주도 일품. 귀한 손님을 위한 상을
부탁하면 1인당 1만~5만원선에서 원하는 가격대로 차려주기도 한다.

이때는 전복찜 너비아니구이등 갖가지 요리가 추가된다.

이집의 또다른 별미는 제철에 몇백상자를 사다가 냉동고에 저장해둔
감. 가장 굵은 동이감을 골라 후식으로 내놓는데,노인들 간식으로 사가는
사람도 많아 5월중순이면 비축량이 떨어진다.

방과 홀에 40~50석. 정오~밤10시30분까지 영업하며 일요일은 쉰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