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가요계에서는 100만장이상 팔린 앨범이 3장 나왔다.

2월 출반된 김건모의 3집 "잘못된 만남"(덕윤산업)이 250만장, 3월에
나온 룰라의 2집 "날개잃은 천사"(서울음반)가 180만장, 4월 발매된
듀스의 3집 "포스 듀스"(월드뮤직)가 100만장이상 팔렸다.

가요의 경우 CD는 8,500~9,500원, 카세트테이프는 3,500~4,000원선.

카세트테이프 1장당 가수의 수익금은 200~500원, CD는 400~700원.

이른바 "잘 나가는" 가수들은 평균 500원이상을 받으므로, 100만장을
넘어서면 앨범판매수익만 5억원이 된다.

광고.무대출연료는 대략 그 4~5배.

음반업계는 룰라가 2집발매 두달만에 20억원이상 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건모 룰라 듀스의 상반기 소매가 기준매출액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음반시장의 수익성은 유선방송 21개 채널중 음악전문방송이 2개(채널21
KMTV, 채널27 뮤직네트워크)나 되는 데서도 확인된다.

국내에서 음악을 비롯한 문화산업분야의 수익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부터.

그러나 제도적 뒷받침은 극히 최근에 들어서야 이뤄지기 시작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엄청난 달러박스로 인식, 국가가 직접 지원해온 영상.
음반산업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자금대출등의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올3월15일부터 제조업으로 인정(공업발전법 시행령)됐습니다.

문화산업 발전의 토대는 마련된 셈이죠. 하지만 핵심사항의 하나인
유통체계 정비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영상음반협회 신현택회장)

세계음반시장의 규모는 약300억달러(약22조원, 94년기준)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1년예산의 3분의1에 맞먹는 액수다.

작년말 국내음반시장의 규모는 1,200억원, 세계 8~11위에 해당되는
작지 않은 시장이다.

외국업체들이 이런 황금어장을 놓칠리없다.

87년 10월 세계저작권협회(UCC)에 가입하면서 외국메이저사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됐다.

폴리그램은 성음, EMI는 계몽사와 합작형태로 진출했고, BMG,
워너뮤직(WEA), RCA, CBS~소니는 직배사형태로 들어왔다.

94년 음반업계가 외국회에 지불한 로열티는 1,867만달러(약14억원).

외국음반유통업체의 진출도 가시화됐다.

일경물산(대표 김형일)이 100%투자한 "타워레코드코리아"는 올6월
서울 강남역부근에 400평규모의 매장을 연 선두주자.

타워는 미국에만 120여개 매장을 가진 세계최대의 음반유통사이다.

영국의 "버진레코드"는 새한미디어(대표 한형수)와 50대50으로 합작,
"새한버진"이라는 이름으로 올 12월께 "버진메가스토어"를 개장할 예정.

EMI계열 유통업체인 "HMV"도 한국진출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이웃 일본에도 "타워" "버진메가"등 대형업체들이 이미 들어와 있다.

그러나 일음반유통업계의 빅3로 불리는 도시바EMI, 소니 디스트리뷰터,
포니 캐니온의 기존체계가 워낙 단단해 외국메이저의 비율은 4%에 불과
하다.

우리나라에서 대형 외국업체에 대항할만한 곳은 전문유통업체 "신나라
레코드", SKC의 "SKC플라자", 서울 명동 미도파백화점의 "파워스테이션",
그리고 교보.영풍등 대형서점의 음반코너등이다.

그러나 체계적 유통시스템을 갖췄다기보다는 단지 "규모의 효과"를
내세운 저가경쟁뿐.외국메이저 진출에 대해 취약하기 짝이 없는 상태다.

유통업계에서는 우리 대형매장의 저가경쟁이 부적절한 시기에 이뤄
졌다고 지적한다.

"대형업체의 가격파괴전략은 외국회사진입 방어용으로 시행하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외국메이저 상륙전에 미리 실시, 소규모 소매상
들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신나라레코드 정문교부사장)

현재 음반관련산업에 뛰어든 대기업은 삼성 선경 새한미디어 현대
대우 LG등.

이중 삼성은 삼성전자 산하에 "나이세스"라는 음악매니지먼트및 음반사,
제일기획은 "오렌지"레코드를 갖고 있다.

선경은 "SKC"에서 음반제작과 유통(SKC플라자), 그리고 카세트와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한다.

새한미디어는 비디오와 카세트 공테이프 제작에서 SKC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회사로 최근 유통(새한버진)에도 손대고 있다.

현대는 전자산하의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에서 비디오CD를 생산, 현재
200여종의 가요 클래식 영화 비디오CD를 시판중이다.

대우는 세음미디어, LG는 LG미디어가 각기 음반관련산업을 담당한다.

중소음반사들은 이들 대기업들이 체계적인 유통회사를 설립할 것을
바란다.

대기업도 같은 의견이다.

그러나 양측 의견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대기업은 개별업체, 중소기업은 연합업체를 원하는 것.

대기업이 개별유통업체를 운영할 경우 자사제품 위주로 취급, 중소
업체는 설 자리를 잃으리라는 것이 중소기업쪽의 입장이다.

음반업계는 이같은 견해차의 조율이 외국메이저사와의 승부의 관건이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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