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평론가이자 정치개혁자로 유명한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씨가 최근 그의
세계관과 국가관을 밝힌 "국가의 종말"(원제: The End Of Nation State,
프리프레스간)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마에 겐이치씨는 "세계경제에는 국경이 없다" "세계가 보인다, 일본이
보인다"등의 저서로 국내독자들에게도 잘알려져 있는 인물.

이책은 특히 그가 정치가로 변신한 뒤 처음 낸 것으로 그의 사상적 변모를
보여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이책에서 지방경제의 부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제는 국가가 아니라 지역, 국가경제가 아니라 지역경제가 발전하는 시대
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우선 정보화의 진척에 따라 투자자와 업계및 소비자가 밀접하게
연계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가가 갖고있는 힘도 커뮤니케이션 기업 자본 소비자등으로 이전된다는
것.

따라서 국가간의 경계는 오히려 역기능만을 초래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의 대안으로 지역국가라는 개념이 필요하며 지역발전에 중점을
두게 되면 자연히 지역경제가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오마에씨는 또 93년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씨가 제시한 문명충돌가설을
정면 비판한다.

이 가설은 앞으로 문명과 문화투쟁이 심화될 것이고 이러한 것들이 국제
정치나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

오마에씨는 그러나 정보화에 의해 창출되거나 만들어진 각종 협회나 기구등
이른바 비정부기구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심력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며 헌팅턴의 가설을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새로운 자유경제지역이 무기력한 국가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자유경제지역이란 기술집약적 지역과 경제활동중심지가 하나의 벨트로
묶인 지역.

샌디에이고와 티주아나, 홍콩과 중국남부지역, 실리콘밸리와 캘리포니아만
지역, 그리고 싱가포르와 삼각주등이 그 예라고 설명한다.

오마에씨는 일본의 경제 사회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화된 사회에서 자라난 세대를 닌텐도키즈라고 명명하면서 이들
은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얘기한다.

변화시킬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다는 것.

따라서 세대간의 연계는 이미 깨진 상태며 비슷한 경험을 나눈 세대끼리의
연대만 강조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마에씨는 43년 도쿄출생으로 와세다대이공학부를 나와 미국MIT대에서
원자력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최대의 경영컨설팅그룹인 매킨지사의 일본법인인 매킨지재팬 회장으로
있다가 그만두고 지난 4월 실시된 도쿄도지사선거에 "평성유신의 회"대표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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