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화학 생명공학의 내용을 알기쉽게 풀어쓴 교양과학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서적은 출판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종류와 부수가
크게 늘었으며 내용도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현대과학에서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주제뿐만 아니라 미래사회를
열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과학 지식들을 이야기식으로 설명한 것이
특징.

민음사가 "민음의 과학"11권째를 내놓았고 동아출판사는 22권짜리
"사이언스 마스트즈"를 기획,1차로 3권을 발간했다.

김영사가 "재미있는 여행""심심풀이로 읽는 과학"과 함께 "김영
하이테크"를 선보이고 있으며 세종서적은 "모르지만 알고싶다"시리즈
(10권)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범양사의 "신과학총서"와 전파과학사의 "현대과학신서""블루백"
대광서림의 "21세기 과학시리즈" 월드사이언스의 "스피리트 사이언스"
벽호의 "미래과학총서"등도 출간되고 있다.

과학도서발간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따라
젊은층의 독서성향이 다양해진데다 인문사회과학에 편중됐던 독서인구가
자연과학과 실용서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

또 출판사들이 고정독자를 확보할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민음의 과학"시리즈중 11번째로 나온 "연금술 이야기"(엘리슨 쿠더트저
박진희역)는 연금술이론의 종교적인 배경과 신화적인 측면 야사등에 초점을
맞춘 것.

화학과의 관계나 기술적 발전과정등도 언급하고 있지만 초기 기독교와
심리학 언어학등에 미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동아출판사의 "마지막 3분"(폴 데이비스저 박배식역)은 지구 최후의
운명에 관한 시나리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어떻게 진화할지 모르는
인류 후손들이 처해야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에덴 밖의 강"(리처드 도킨즈저 이용철역)은 유전자를 통해 생명과
진화의 매커니즘을 새롭게 해석한 것.

모든 생명체는 단순한 유전정보의 결집체이며 생명의 연속은 DNA에
수록된 디지털정보가 강물처럼 시간속을 흘러가는 것과 같다는 견해를
담고 있다.

"우주의 기원"(존 배로우저 최승언.이은아역)은 우주의 엔트로피와
빅뱅모델로부터 시작되는 우주 기원,양지론적 우주론등을 다루고 있다.

우주연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코비위성의 관측결과를 소개하고 웜홀의
존재와 우주주름살 슈퍼스트링이론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세종서적의 "속 오리진"은 인류의 기원과 진화문제를 화석 분자생물학
철학등에 연계시켜 분석했다.

"김영 하이테크"시리즈중 4번째로 발간된 "인터네트"는 전자우편
유즈네트등의 소개에서부터 프로그램작동법 파일검색과 응용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식으로 풀어썼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