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흩어져있거나 개인수장가의 안방 깊숙이 들어있던 고미술명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공개하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부산의 진화랑(051-244-3777)이 20~8월15일 마련하는 "도자.서화명품전"이
화제의 전시회. 전시작은 고려및 조선시대의 서화및 도자 150여점.

국내외에서 수집 또는 대여해온 명품들.

이가운데는 영국 일본 중국등 해외로 유출돼 문헌이나 사진으로만
알려져왔던 남리 김두량(1696~1763),겸재 정선(1676~1759),현재
심사정(1707~1769),단원 김홍도(1745~1806),표암 강세황(1713~1791)등
조선조 대가들의 회화가 대거 포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자부문에는 국보 제254호 청자음각연화석지매병,보물 제791호
백자상감모락엽문편병,보물 제1603호 백자청화십장생문인각접시,보물
제659호 백자청화매죽조문병등 지정문화재이면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걸작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남리 김두량의 "삽살개"는 전시작중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

남리의 완숙기인 48세때 그려진 이 그림은 이용희씨의 저서
"한국회화소사"에는 영국에 소장된 것으로 나와있으나 실제로는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가 이번에 국내에 들어왔다.

이 작품은 특히 영조가 직접 써준 "사립문에서 밤을 지킴이/네
소임이거늘/너는 어찌하여 길에서/대낮에도 짖어대느냐"는 화제가
들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겸재 정선의 "백악취미대도",단원 김홍도의 "비선검무도"와
"만폭동.명경대도",혜원 신윤복의 "속화첩"과 "어촌낙조",표암 강세황의
"하경산수도",공제 윤두서의 "방우도",오원 장승업의 "신선도병"등도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도자기는 고려청자와 조선시대 분청사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철화백자와 백자청화,백자도 출품될 예정.분청사기연화문쌍이병은
크리스티경매품이며 나머지는 모두 일본에서 가져왔다.

진화랑대표 진이근씨는 "해외경매시장에서 우리 고미술품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면서 우리것이 외국인에게 넘어가는 비율이 커졌다"면서
"이같은 현실이 안타까워 해외유출문화재를 대거 환수,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