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블랙&화이트로.

날씨가 더워지면서 강렬한 원색과 형광색 의상보다 흰색과 검정의
무채색옷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80년대중후반 거리를 휩쓸던 검정색바람이 올여름 다시 멋쟁이들을
강타하고 있는 것.

흰색과 검정색의 매력은 단정하고 깔끔한 가운데 배어나오는 세련미.

자칫 단조롭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금색 액세서리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원색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갖출수 있다.

샤넬사의 경우 흰색과 검정을 조화시킨 의상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흰 바탕에 C자 2개를 거꾸로 포개놓은 검정색 상표는 샤넬의 트레이드마크.

검정탑에 검정바지,금색장식이 붙은 백을 든 샤넬풍 옷차림은 우리나라
거리에서도 많이 볼수 있다.

단정한 차림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흰색과 검정이 조화된 옷을
계절별로 한벌정도씩은 갖고 있다.

특히 긴팔 흰색재킷은 냉방장치가 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여성이라면
거의 누구나 갖고있는 필수 아이템.

검정색스커트나 원피스위에 걸치는 흰재킷은 실용성과 멋을 겸한 기본품.

또하나 빠트릴수 없는 품목이 화이트셔츠. 소매폭이 좁은 흰셔츠, 또는
남자와이셔츠에 날렵한 검정 시가렛팬츠(신체선에 달라붙는 일자바지)를
입으면 보이시한 복고풍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검정이나 남색 스트라이프 통바지,검정색 쫄티를 입고 그위에
흰색 재킷을 걸치는 것도 경쾌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여름철
정장차림이다.

흑백의 조화는 스포티한 차림에서도 많이 눈에 띈다.

올해 쉽게 볼수 있는 흑백캐주얼의 이름은 "프렌치룩".

프렌치룩이란 40-50년대 프랑스에서 자그마한 체형을 가진 여성들이
입던 스타일.

8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서 디자이너 기플랭이 검정 흰색 감색을
조화시킨 심플하고 건강한 느낌의 스타일로 재현한바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다시 살아난 프렌치룩은 스포티한 감각이 특징.

스포츠 레깅스(일명 쫄바지)나 V네크 티셔츠,스판소재 티셔츠등
바디컨셔스스타일이 많이 나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