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유료방송을 시작한지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지역유선방송국(SO)들이 시청료를 제대로 징수하지 못해 정상적인
유료방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SO에 따르면 징수율이 많게는 70%, 적게는 30% 정도로 대부분 50%를
밑돌고 있는 상태.

징수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전송망설치등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
되지 않고 있고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많기 때문.

또 대부분의 SO들이 시청료 납부를 강제조항이 아닌 선택조항으로
운영하는 것도 한 원인.

시청료 징수율이 낮은데 따라 각 SO들은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더구나 케이블TV사업자간 수신료 배분비율계약에 따라 징수율에
상관없이 기본시청료 1만8,700원의 32.5%(4,875원)를 프로그램공급업자
(PP)측에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SO측에 돌아오는 시청료수입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 SO측의 주장.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유료시청 가구는 20만
정도로 지난달(13만)에 비해 50% 정도 증가했다.

또 전국적으로 34만여가구가 가입을 신청해좋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입자수가 당초 목표에 훨씬 못미치고, 전송망
설치도 늦어져 신청자들의 수요조차 제대로 만족시킬수 없는 상태이다.

재정적으로 손해를 보는 곳은 pp들도 마찬가지.

프로그램 질이 좋이 않고 재방도 많다는등 시청자들의 불만이 크지만
PP들은 "가입자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새
프로그램 만드는 것은 무리"라고 항변하고 있다.

가입자수가 적어 PP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광고수입의 부족.

YTN의 경우 어려운 여건에서도 꾸준히 광고를 수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PP들은 계열사 광고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SO나 PP들은 무엇보다 기술적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모든게
정상화될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