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들이 영상산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보창투가 애니메이션영화 "아마게돈" 제작에 참여한데 이어 최근
일신창투(대표고정석)가 신씨네(대표신철)의 새영화 "은행나무 침대"에
제작비 전액을 투자키로 계약을 체결한 것.

일신창투와 신씨네는 이와관련, 29일 힐튼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일신측이 영화제작에 소요되는 비용 17억여원과 경영지도및 컴퓨터
그래픽에 관한 기술지원을 책임지며, 신씨네는 전문인력과 기술을 바탕
으로 영화제작에만 몰두한다는 내용의 협력투자방안을 공식발표했다.

신씨네 대표 신철씨는 "그동안 제조업으로 분류된 만화영화와 달리
극영화는 서비스업으로 취급돼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일신측의
이번 결정은 국내극영화에 대한 최초의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일신창투 대표 고정석씨는 "신씨네의 제작능력과 치밀한
기획이 이번 결정에 크게 도움이 됐다"며 "향후 신씨네와는 영화제작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기술과 다양한 영상기법 개발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일신창투는 재원마련을 위해 2-3개회사를 컨소시엄형태로 참여시킬
계획이며 흥행에 따른 수익은 신씨네측과 5:5로 배분키로 합의했다.

영화 "은행나무침대"(강제규감독)은 전생에 공주를 사랑했던 궁중
악사가 현생에서 약사인 연인과 만나면서 겪는 갈등을 시공간을 건너
뛰며 그리게 된다.

컴퓨터그래픽등 첨단기법이 총동원된다.

한석규 심혜진 진희경 신현준 주연.

7월초 크랭크인, 연말 개봉예정.

88년 영화기획전문회사로 출범한 신씨네는 지난해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SFX영화 "구미호"를 제작,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영화의 디지털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왔다.

일신창투는 일신방직 계열사로 90년 창립됐으며, 케이블TV 교육방송
채널인 마이TV에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영화 "아마게돈"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신보창투는 (주)아마
게돈에 2억원을 투자했으며, 소프트웨어및 캐릭터산업등 수익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투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영화를 단순오락에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생각하는 업계의 인식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한국영화계의 제작방식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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