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여름 안방극장에 북극알래스카를
배경으로 한 시원한 영화 2편이 찾아든다.

6월에 선보일 액션영화 "아틱블루"(시네마트)와 서사드라마
"내마음의 지도"(스타맥스)가 초하의 열기를 식혀줄 비디오.

공포영화로 채워졌던 여름 비디오가에 보기만 해도 서늘한 설원
배경의 액션물이 등장하고 있는 것.

"아틱블루"는 알래스카의 거친 황야를 배경으로 이상주의자인 젊은
생태학자와 살인자가 벌이는 치열한 생존싸움 및 그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에 초점을 맞춘 휴먼드라마.

석유회사의 자연훼손을 감시하기 위해 알래스카에 온 생태학자 에릭이
여러사람을 살해한 악당 밴을 보안관 대신 다른마을로 이감하던중
헬기가 눈덮인 산꼭대기에 추락하면서 벌어지는 대결과 인간애를
다뤘다.

네덜란드 출신의 룻거 하우어가 악당 밴역을 맡았고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온 딜런 월쉬가 생태학자 에릭으로 출연했다.

룻거 하우어는 "나이트 호크"와 "블레이드 러너-서기2019년"에서
실베스타 스탤론, 해리슨 포드와 각각 호흡을 맞췄던 낯설지 않은
배우. 88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내마음의 지도"는 알래스카의 설원과 빙산, 런던교외의 드넓은
잔디밭을 넘나들며 40년동안 계속되는 사랑과 그 사랑을 품고
죽어가는 연인을 그린 영화. 94년 칸느영화제 초청작품이다.

영화는 64년 초가을 북극의 외진 이누이크족 마을에 군사지도를
만들려는 군대가 찾아오는 것을 계기로 노인이 된 아빅이 옛기억속에
젖어들면서 시작된다.

어린 아빅은 지도작성을 위해 마을에 온 공군장교 월터의 도움으로
폐렴치료를 위해 몬트리올로 가게 된다.

이국문화에 적응치 못해 힘들어하던 그에게 인디언 혼혈소녀 알버틴이
나타나면서 사랑이 싹트지만 미숙한 사랑을 우려한 간호사들은 이들을
갈라놓고 만다.

알버틴을 생각하며 눈을 감는 아빅이 서서히 북극해의 찬물속으로
가라앉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이 영화는 한편의 서사시를 접하는
감동을 전한다.

뤽 베송감독의 "니키타"에 출연했던 프랑스배우 안느 빠릴로가
알버틴으로나오며 "드래곤" "정글북"의 제이슨 스콧트 리가 상대역인
리빅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운명에 끼어드는 장교 월트역은 "패트리어트 게임"
"적과의 동침"에 출연했던 패트릭 버긴이 맡았다.

신예 빈센트 워드가 감독했다.

영화를 제작한 매니페스토필름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89년) "광란의 사랑"(90년) "바톤핑크"(91년)로 3년연속
칸느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한 회사.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