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연극의 달.

사랑의 연극잔치가 1일 개막돼 한달동안 펼쳐지는가 하면 손쉬운
번역극이 대부분인 연극계에 초연창작극이 대거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은다.

창작극의 경우 동시대의 사회현실및 조류를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바람분다 문열어라" (극단 신시)
"난 새에게 커피를 주었다" (극단 연우무대)
"하늘의 울림" (제3무대)
"그 여자의 소설"(극단 민예극장)
"이비야" (극단 창조.세미.사군자 합동공연)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 (극단 한강)등 6편이 화제작.

<> "바람분다 문열어라"(3~28일 연강홀)는 페미니즘운동의 문제를
지적하고 남녀간의 상호보완및 조화의 중요성을 얘기한 풍자극.

원로극작가 차범석씨의 창작희곡을 바탕으로 김상열씨가 연출했다.

오랫만에 연극무대로 복귀한 김갑수씨를 비롯 박승태 박용수
김종구씨 등이 출연한다.

= 문의 577-1987.

<> "난 새에게 커피를 주었다"(7월2일까지 연우소극장)는 "사팔뜨기
선문답" "카페공화국" 등 일련의 창작극을 선보인 연우무대가 80년대
와는 구별되는 90년대식 연극을 표방하며 공연하는 작품.

현대인의 분열된 자아와 사회로부터의 억압을 꿈을 통해 옴니버스식
으로 연결하고 있다.

새는 자유와 아이덴티티, 커피는 일상과 문명을 상징한다.

김학선씨의 희곡을 주목받는 연출가 박상현씨가 무대에 올렸다.

= 문의 774-7090.

<> "그여자의 소설"(15일까지 문예회관소극장)은 광복전후시대의
처첩문제를 다룸으로써 가부장제의 허실을 드러내고 나아가 도식적인
여성운동을 탈피하는 방향을 모색한다.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있는 연출가 강영걸씨는 "40대와 20대가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엄인희작

= 문의 744-0686.

<> "하늘의 울림"(7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은 설화로 여겨져온
온달장군 얘기를 문헌 고증을 거쳐 연극화했다.

곽노홍.김홍우 작

정운 연출.

장보규 원영애 신국 신신범씨 등이 출연했다.

= 문의 760-4613.

<> "이비야"(2일까지 세종문화회관소극장, 김정택 연출)는 코무덤
환국길인 페리호 선상에서 신내린 무용수가 한맺힌 여인들의
수난사를 재현하는 내용.

<>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7월2일까지 강강술래소극장, 장소익
연출)는 광복직후 고국으로 돌아갈 트럭을 기다리는 종군위안부
세사람이 펼치는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