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20일~11월20일 열릴 광주비엔날레는 전세계 30~40대 젊은
작가들이 펼치는 다양하고 실험성 짙은 작품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임영방)는 24일 제2차 커미셔너
회의를 열고 비엔날레국제전에 참가할 51개국 96명의 작가를 선정,
발표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8개국은 오광수(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유럽 18개국은 장 드 루아지(프랑스퐁피두미술관큐레이터),
안다 로텐버그(폴란드바르샤 현대미술관장), 중동.아프리카 10개국은
클라이브 아담스(영국테이트갤러리자문위원), 북미 4개국은
캐시 할브레일(미국미네아폴리스워커아트센타미술관장), 남미 7개국은
성완경(인하대교수), 한국 및 오세아니아 3개국은 유홍준(영남대
교수)씨가 선정했다.

이날 조직위가 발표한데 따르면 참가자 96명중 87%인 79명이
30-40대 젊은작가로 각지역의 새로운 예술조류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을 출품,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중에는 중국의 팡리준, 미국의 마이클 주, 캐나다의 제프 월,
영국의 스티븐 피핀, 러시아의 올가 토르벨루츠 등 이미 국제미술계
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도 포함돼 있지만 중요도에 비해 아직까지
국제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품의 내용은 비엔날레의 주제인 "경계를 넘어"에 맞춤으로써
미학적이기보다 대립과 갈등, 폭력과 차별에 대한 저항을 드러내는
현실 참여적 성격이 강한 것이 주를 이룬다.

이들작업의 대부분은 또 새로운 장르적 성격이 강해 출품작중
회화적인 것은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출품작 90점중 평면은 18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설치 37점,
입체 12점, 비디오 및 테크놀로지 10점, 사진 9점, 기타 4점
등이다.

특히 미국의 리르크리트 티라바니자는 음식을 현장에서 만들어
관람객에게 나누어주는 것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한 독특한
작업을 준비,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의 베도바 마제이팀도 비디오나 컴퓨터등 첨단기기를 매체로
사용하면서 단순히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심리상태까지를
반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독일의 카르스텐 푀러는 따라하는 습성이 강한 오리의 특성을
이용, 오리가 부화해 날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색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이용우씨(고려대교수)는 "전세계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가는 모습을
한눈에 볼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올해에는
베니스청년작가전인 아페르토가 열리지 않아 그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전시회로 전세계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 광주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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