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수아저 고려원간 6천원 )

신세대의 의식과 생리를 독특하게 그려내 주목받아온 신예작가의 첫
창작집.

93년 등단이후 발표한 중.단편 7편을 묶었다.

낡은 가족주의로부터의 해방, 개인적 합리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무관심 등 90년대 사회의 한 단면이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묘사돼 있다.

주인공들은 즉흥적이고 감각적이다.

인기 록그룹과 그들의 노래제목, 캘빈 클라인 청바지와 만화책에 더 관심
이 많고 중국영화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다이어트 콜라나 밀러 맥주를
마시다가 필요하면 애인과 잠자리를 같이 한다.

그러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와 현실 사이에서 고독과 단절감을 느낀다.

표제작의 주인공 "나"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

"그"라는 남자와의 관계와 친구 직장 결혼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삶이 모두
그렇다.

그러나 작가는 삶의 근원으로부터 돌아앉은 이들을 향해 끊임없이
자아탐색의 거울을 들이대며 희망을 비추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