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블루시걸"이 한국만화영화
의 중흥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믿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한번 만화영화를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한국 최초의 성인용 만화영화 "블루시걸"을 제작했던 용성시네콤
김종성대표(42)는 충무로에서는 사실 제작자로서보다 기획자로 더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10년넘게 발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블루시걸"은 제작
기술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극장개봉에서 전국적으로 60만명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를 만들면서 기술의 부족을 절감했습니다. 감독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영화기술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는게 우리영화계의 현실입니다"

개봉당시 지적된 녹음과 영상처리 문제는 뒤에 7,000만원을 들여 보완했다.

회사재정에는 마이너스였지만 실수를 편히 보아넘기지 못하는 성격탓에
어쩔 수 없었다고.

올해안에 "블루시걸"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13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마지막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김대표는 "우리와 다른 정서를 가진 이들이
보면 또다른 평가가 나오지 않겠는가"며 내년초 최종결산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총수출가격으로 대략 50만달러정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현재 영화제작사 용성시네콤과 기획회사 시네콤을 함께 운영
하고있다.

83년 영화판에 뛰어든 그가 맨처음 한일은 영화광고 기획과 마케팅.

영화광고를 하나의 독립분야로 키워냈음을 자부하는 그는 그만큼
광고기획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앞으로도 종합영화기획사업과 영화제작업을 별개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영화산업도 다른분야와 마찬가지로 상품이 팔리지않으면 쇠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제작과 홍보마케팅은 뗄래야 뗄수없는 관계죠"

용성시네콤은 현재 두번째 영화 "원더풀 내사랑"을 준비중이다.

시나리오작업을 끝내가는 이 영화는 6월중 크랭크인돼 10월말께 개봉될
예정이다.

"북한에서 귀순한 한 청년이 X세대여성과 결혼해 겪는 문화적 정서적
갈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엄연히 현실로
대두될 이 문제를 통일시대를 염원하며 아주 코믹하게 그려내고 싶습니다.
''남북 결혼이야기''정도로 기대해주십시오"

"원더풀 내사랑"에는 귀순유학생 전철우씨가 남편역으로 캐스팅됐으나
아내역은 아직 미정.

CF감독 출신의 신예 지성현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