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상진씨(42)가 24~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아트홀(515-3131)에서 4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풍경과 정물을 주로 그려온 김씨는 이번전시회에서 전보다 한층
밝아지고 쾌활한 색채감각을 바탕으로 한 세계를 펼쳐보인다.

제5회 이형회작품상 수상기념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4~30호짜리 10여점과 100~200호짜리 대작 20점등 30여점.

"이파리가 돋기 직전의 나무를 많이 그립니다.

드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기둥처럼 서있는 나무와 가지들의 자연스런
움직임은 회화의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을 뿐만아니라 무한한
자유를 느끼게 하거든요"

무엇보다 자연스런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그는 정물화를 그릴 때도
연출된 대상을 스케치하기보다는 우연히 들른 카페의 오지나 항아리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던 것을 기억했다가 어느 순간 캔버스에 풀어
놓는다고 밝혔다.

그의 작업은 개방적이고 활달한 붓터치가 특징.

사실적인 묘사도 돋보이지만 특유의 자유분방한 붓질에 의한 비구상적
이미지작업은 흔히 볼수없는 독특한 형태라는 것이 미술평론가
신항섭씨의 평.

출품작중 "우수" 연작과 "새벽의 세느강" "생 미셀의 아침햇살" 등은
93년 파리스케치여행중 그린 작품.

10여년간 몸담았던 대학강단을 훌쩍 떠나 파리행을 결행, 억제됐던
예술적 감정들을 마음껏 분출한 작품들이다.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준 남편과 아이들에게 늘 고마워요"

부군인 박형준씨(43.태림전자대표)의 외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김씨는 성신여대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전및 대한민국미술대전에
각각 4차례 입선했다.

< 현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