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옷에 대한 투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것은 아니라도 자기일에 적합한 옷을 고르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94년 "나는 나를 배팅한다"라는 자전적에세이집을 낸 김상경씨(46,중국은
행서울지점 자금부장)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의 비결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강조한다.

적절한 옷입기는 그 첫걸음이라고. 24년간의 직장생활 대부분을 은행
에서 보낸 그는 흰색 검정 감색등 단정한 색의 정장을 즐겨 입는다.

때로 꽃분홍 연두등 화사한 색도 입지만 디자인은 선이 분명한 것을
고르고, 검정 타이트스커트에 화려한 꽃무늬 블라우스를 조화시키는
식의 적절한 틀을 유지한다.

좋아하는 소품은 스카프. 50여장을 번갈아 사용한다.

팔찌나 귀걸이는 전화할때 걸리적거리고 잃어버릴까 신경이 쓰여 하지
않는다고. 옷은 주로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에서 산다.

"타하리" "앤 클라인" "앤 테일러" "리즈 클레이번" "앨렌 트레이시"등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의 보세품을 정장 한벌에 10만원정도로
살수 있기 때문.

비교적 싼옷을 고르는 만큼 여러벌을 갖춰놓고 저녁에 다음날 입을 옷을
골라놓는다.

2-3벌을 코디네이션해놓고 당일 아침 기분에 따라 선택한다.

그는 오랫동안 근무했던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예를 들어 외국금융기관의
경우 옷차림에 몇가지 불문율이 있다고 전한다.

흰 양말,화려한 넥타이,컬러와이셔츠,베이지색 양복은 거의 입지
않는다는 것.

남성들은 대개 흰 와이셔츠,튀지 않는 줄무늬넥타이,감색양복을 입는다.

여성들 또한 대부분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깔끔한 정장차림.

이에 비해 우리나라 직장에서는 남성들 옷매무새가 자유로운 것은 물론
여성의 경우 긴머리에 청바지를 입는등의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며 프로가
되려면 그런것부터 고쳐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현재 중국청도에서 방수천타폴린 제조업체 "교화산업"을 운영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둔 그는 딸들에게 결혼보다 원하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한다며 웃는다.

<조정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