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모든 시설물을 직접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이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인다.

삼성미술문화재단이 5월5일 어린이날에 맞춰 개관할 "삼성어린이박물관"
이 바로 그곳.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옆에 총면적 940평의 지상4층 건물로
지어졌다.

생생한 교육의 장을 표방한 이곳의 전시관은 어린이들의 연령별
행동양식과 취향에 따라 신체표현과 도전, 과학탐구, 인체탐험,
어린이 방송국, 자유표현, 창의적 미술표현, 멀티미디어 탐구,
또래끼리등 8개의 영역으로 이뤄졌다.

전체 프로그램은 60여가지.

2층입구에는 터치스크린과 대형빔프로젝트 시설을 갖춘 오리엔테이션룸을
설치, 전체시설을 조망할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박물관은 존 듀이의 경험중시 교육론에 입각해 1900년대초 미국
보스톤에서 처음 설립됐으며 80년대부터 급속도로 증가, 현재 미국에만
250여곳, 전세계적으로는 350곳 가량 설립돼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신체발달영역

미끄럼 볼풀 튜브 범퍼기둥등의 다양한 놀이공간이 있다.

10여명이 동시에 컴퓨터를 이용, 이미지를 합성하면서 즐기는 가상체험
배구놀이도 있다.

<> 과학탐구영역

손을 얹으면 머리카락이 모두 곤두서는 정전기생성 금속공을 비롯,
도르래 타기, 아치다리 쌓기, 중력깔대기, 관성회전놀이, 정전기
만들기등 과학의 원리를 응용한 놀이시설들.

<> 인체탐험영역

다양한 벽과 바닥재로 구성된 미로를 휠체어를 타고 통과함으로써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경험하는 장애미로, 한쪽 페달을 밟으면
상자속 다른자전거에 똑같이 움직이는 해골의 모습이 나타나는
뼈구조자전거등 인체구조와 감각기관의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시설물들이 있다.

특히 힘을 기울인 시설은 인간감각기관 모양의 "오감의 원리".

방문객이 다가서면 동공이 확장되며, 그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거꾸로
된 영상을 볼수 있는 대형눈, 방문객이 자신의 소리를 녹음한 후 그
소리의 파장과 크기를 관찰하도록 한 대형귀가 이색적.

<> 어린이방송국

악기 음향 조명시설이 갖춰진 뮤직비디오촬영실, 보디페인팅을 할수
있는 분장코너등.

<> 자유표현영역

핀이 빽빽히 박혀있는 대형스크린에 몸을 갖다대면 반대편에 자신의
부조모양이 나타나는 핀스크린, 대형 피아노건반을 발로 연주하는
걸리버 피아노등.

<> 멀티미디어탐구

첨단 컴퓨터애니메이션, 사운드합성 시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