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의 불꽃튀는 한판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MBCTV가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 후속으로 19일부터 방영할 "숙희"
(이홍구 극본, 정인 연출)는 이름이 같은 두 여자의 서로 다른 욕망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릴 예정.

숙희라는 이름을 가진 두 여자, 고소영과 심은하.

주목받는 신세대 연기자인 그들 사이의 톡톡튀는 연기대결이 펼쳐진다.

매사에 직선적이며 불처럼 뜨거운 가슴을 가진 큰 숙희에는 고소영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마저 이용하는 욕망의
화신인 작은 숙희에는 심은하가 캐스팅됐다.

"출생배경부터 차이가 나는 두 여자의 대비된 삶이 극의 모티브이지만
끝없는 욕망으로 인해 파생되는 모순과 회의를 거쳐 결국 용서와 사랑의
소중함을 닫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싶다"는게 연출을 맡은 정인PD의 변.

그는 지난해 화제를 몰고다녔던 주말연속극 "서울의 달"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부잣집 막내딸인 큰 숙희는 문제아였다.

불량학생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를 부모는 별장이
있는 시골로 전학시킨다.

파로호를 끼고 있는 강원도 소도시 화천.

이곳에서 그는 맛수인 작은 숙희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작은 숙희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했다.

얼음처럼 차가운 미소를 지닌 그는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난 자신이
못마땅하다.

그러나 타고난 미모와 총명함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 둘의 다툼은 세련된 국어선생님(이영하 분)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결국 둘다 가질수 없는 사랑으로 끝나지만. 성장의 과정을 따라 전개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바로 시청자들의 추억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