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리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아마 눈빛과 표정일
터이다.

환희와 고통을 느끼는 순간의 표정이 서로 닮았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

"헨리밀러의 북회귀선"(원제" Henry & June ")은 바로 이 환희와
고통이 교차되는 표정을 클로즈업한것 같은 영화다.

90년 미국에서의 첫개봉 당시 끊임없는 외설시비와 X등급(미성년자
관람 절대불가)논란에 휘말리다가 급기야 미국영화협회 심의규정까지
바꾸도록 한 화제작.

원작 "헨리와 준"의 작가 아나이스 닌은 31년 파리에서 헨리 밀러를
만나 사랑을 나누면서 헨리의 아내 준과도 동성연애에 빠졌던 여인.

이야기는 이들의 실화. 안락한 결혼생활을 하던 아나이스
(마리아 드 메데리어스)앞에 빈털터리 헨리 밀러(프레드 워드)가
나타난다.

그녀는 열정적인 헨리에게 반해 비밀스런 사랑을 나누고 색다른
쾌락을 경험한다.

그러나 매력적인 헨리의 아내 준(우마 서먼)이 나타나면서 이들은
삼각관계에 빠져든다.

아나이스는 헨리와 준을 동시에 사랑하며 성을 통해 억압된 의식으로
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느낀다.

그러던중 헨리와의 관계를 눈치챈 준이 떠나버리고 아나이스는 헨리를
도와 "북회귀선"을 완성하게 한뒤 남편에게 돌아온다.

이 영화는 혼합섹스등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한편으론 회화적이고 절제된 화면구성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펄프픽션"에 함께 출연했던 두 여배우의 관능적인 모습과
표정연기 그리고 강렬한 색채감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라하의 봄"으로 잘 알려진 필립 카프만감독은 90년 베니스영화제에
첫선을 보인 이작품으로 가장 지적인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연출해낸
감독이라는 평을 받았다.

(22일 명보프라자/신영/경원/한일/반포시네마/명보아트홀 개봉예정)

< 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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