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7일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

내부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방송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 주목표. 따라서 개편률이 40%에 이를 만큼 대대적인 손질을
가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MBC의 취약부분이었던 쇼, 오락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늘린 점. 신설되는 프로그램은 모두 22편. 그중
쇼, 오락 프로그램이 10편이나 차지한다.

대표적인 것은 토크쇼프로그램인 "주병진 나이트쇼". 한동안 방송계를
떠나있던 개그맨 주병진을 불러들여 사회자로 앉혔다.

기존 토크쇼와 달리 연예인의 출연을 배제하고 사회.문화계의 화제
인물을 중심으로 엮어간다는 방침. 스타 제조기인 송창의 PD가 지휘한다.

방송시간은 매주 금요일밤 9시50분.

같은시간대 KBS2TV의 "판관 포청천"에 맞불을 놓겠다는 작전인 셈.

이밖에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명사 가요초대석"과 "MBC인기가요
베스트50".

"명사 가요초대석"은 사회 저명인사들이 출연, 정담과 함께 자신의
애창곡을 부르는 시간으로 매주 수요일 밤11시 방송.

"MBC 인기가요 베스트50"은 기존의 음악순위프로그램과 달리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 방영하거나 실력있는 신인들을 발굴해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지게 된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5분 방영. 뉴스프로그램의 강화 또한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

사건뉴스보다 생활정보뉴스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따라서 "MBC투데이"
(오전6시)의 경우 지역계열사나 독립프로덕션의 외주제작을 적극 활용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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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