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2일부터 새 주말연속극 "사랑과 결혼"을 내보낸다.

주말연속극은 오랫동안 MBC의 간판프로였다.

그러나 "아들과딸" 이후 MBC의 주말연속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6일 막을 내리는 "여울목"도 같은시간대 KBS의 주말연속극
"딸부잣집"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랑과 결혼"은 MBC가 주말연속극이 제왕이라는 옛명예를 회복하고자
내놓는 야심작.

패션디자이너 세 사람의 일과 사랑,결혼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이 주제.

3명의 패션디자이너로 김희애 김혜수 이영애가 등장하고 임성민 정보석
송병준등이 상대역으로 출연하는등 초호화캐스팅으로 벌써부터 화제.

캠퍼스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화제를 모은 작가 김지수씨가 극본,
농구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장두익PD가
연출을 맡았다.

장PD는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시대에 일과 사랑 또 일과 결혼의
슬기로운 조화와 여자의 혼전순결이 지니는 의미를 페미니즘시각에서
접근해볼 것"이라며 "페미니즘드라마답게 여성들의 취향과 생활,복잡한
심리묘사를 산뜻하고 밀도있게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현실주의자 윤수빈(김희애분),운명적 사랑을 믿는
연애결혼주의자 서예희(김혜수분),싱글은 편하고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독신주의자 오은지(이영애분).

세 여자는 입사동기이자 각기 다른 애정관을 지니고 있다.

플레이보이로 소문난 이세현(임성민분)을 두고 벌이는 이들사이의 갈등,
일과 사랑이 패션업계를 주무대로 펼쳐진다.

김희애는 이 드라마를 통해 "까레이스키의 부담을 말끔히 씻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만큼 "까레이스키"에서의 남영역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또 유행을 창조하는 패션업계의 내부와 패션디자이너
고유업무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될 예정.

이를 위해 제작팀은 패션코디네이터를 스태프로 참여시키는등 현실성을
높이는 작업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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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