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선 <꾸쥬베 디자이너>

완연한 봄이다.

지난해 봄여름 잠시 선보였던 꽃무늬프린트 소재의 아이템이 올해에는
복고무드의 실루엣과 조화되어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유행을 주도할
전망이다.

초봄 유행품목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닐이나 광택레이온소재지만
시폰이나 저지.망사류,잔잔하고 아련한 꽃무늬도 그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꽃무늬프린트품목은 좁은 어깨와 칠부소매 재킷,무릎 바로위까지
오는 풍성한 A라인스커트등의 형태로 많이 선보이고 있다.

올 봄여름 거리를 생각해보려면 50~60년대 영화속 여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될듯하다.

발랄하고 귀여운,그러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

연한 파스텔톤의 단색 시폰블라우스위에 망사저지로 된 꽃무늬프린트의
끈달린 원피스를 걸치면 귀여운 란제리룩.

그위에 비교적 몸에 꼭 맞는 청재킷을 입거나,또는 저지블라우스에
시폰소재의 꽃무늬프린트 원피스를 입으면 한층 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상의와 하의를 모두 꽃프린트로 코디네이션하는 것도 좋겠지만 둘중
하나만을 꽃무늬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밝은 단색의 짧은재킷과 무릎바로위까지 오는 꽃무늬 A라인
스커트에 같은 소재 스카프를 매주면 귀여우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또 하나 밝은 단색 통바지에 선명한 색상의 꽃무늬저지소재의 칠부소매
탑을 입고 긴 재킷이나 꼭 달라붙는 청재킷을 입으면 스포티하고 발랄한
느낌을 줄수 있다.

더불어 액세서리도 복고조가 유행인 점을 고려,하이힐이나 크링클
학생구두,보석줄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다면 꽃프린트와 함께 복고무드를
완벽하게 연출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