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과 파우스트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신한 리어왕과 파우스트가 4월 연극무대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화제작은 "우리시대의 리어왕"(이윤택 극본/유재철 연출, 4월1일~
5월31일 왕과시소극장)과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이윤택 극본/연출,
4월5일부터 실험극장).

리어왕과 파우스트의 대결답게 출연진이 화려한 것이 특징.

30대와 40대를 대표하는 배우 김학철과 윤주상이 리어왕과 파우스트를
맡아 불꽃튀는 연기대결을 펼치고, 정규수 장두이 윤소정이 화려한
무대몸짓으로 가세한다.

동숭레파토리의 "우리시대의 리어왕"은 가스통 살바토레의 정치극
"스탈린"을 재구성한 작품.

답답한 연금상태를 견디다 못한 전독재자가 리어왕을 공연중인 연극
배우를 불러놓고 자신이 리어왕을 연기해보는 과정을 통해 정치.사회
상황을 풍자한다.

독재자는 지리멸렬한 현실을 질타하며 다시한번 강력한 군사정부를
꿈꾸고, 배우(정규수분)는 실종당한 아들의 행방을 집요하게 캐물으며
독재자와 맞선다.

연출가 유재철씨는 "관객이 익히 아는 정치.사회적 사실을 바탕으로
사회적 금기사항을 파기하는 이런 정치소극을 카바렛이라고 한다"며
"김학철과 정규수의 익살과 풍자, 과장을 통해 재미를 배가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연문의 763-1268.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는 실험극장이 "셜리 발렌타인"
"11월의 왈츠"에 이어 마련한 "오늘의 명배우시리즈" 3탄.

유신정권시절 대학에 다닌 71학번 동기들이 24년뒤 재회하면서 연극은
시작된다.

착실하게 생활해온 대학교수 파우스트가 존재에 대한 회의를 느끼던중
정치망명자 메피스토(장두이분)와 술집마담 그레첸(윤소정분)을 만난다.

옛사랑 그레첸을 찾으려던 파우스트는 그레첸의 애인이 죽는 사건에
휘말리자 변명으로 위기를 모면할까 아니면 마지막 사랑을 택할까로
고민한다.

연출가 이윤택씨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18세기후반 유럽의 혼란과
갈등을 배경으로 쓰여졌다면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는 대중산업
사회의 이기주의 풍토속에서 회의에 빠진 지식인의 자기반성"이라고
밝혔다. 공연문의 515-7661.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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