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하 코래드사장(58)은 국내광고업계 4위회사 대표답게 멋쟁이다.

대학시절 입던 검게 물들인 군복을 못잊고 지금도 필드에 나설때 틀에
짜인 골프웨어보다 풍성한 면바지를 즐기지만 패션에 관한한 주변에서
알아줄 만큼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

1년에 정장을 5벌정도 구입하는데 젊은사원들과 동행, 센스를 빌리기도
한다.

좋아하는 브랜드는 "지암비코". 원단이 좋고 패셔너블한 정장을 즐기는
취향에 맞아 자주 찾는다.

파격적인 세일매장에서는 외국브랜드옷도 구입한다.

정장은 싼것도 고르지만 넥타이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만년필등 소품도 액세서리라고 생각,몽블랑을 20년째 사용하고 포켓치프도
색상별로 8장 갖춰 때에 따라 화려하게 꽂는다.

광고주와의 만남에 신경써야 하는 업무성격상 지금도 상대방에 따라
액세서리 사용여부등을 조절한다.

외국인과 만날 경우에는 "토스카니" "캘빈클라인"등 향수도 사용한다.

항상 벼르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다음날 입을 옷을 전날밤 미리
준비하는 일. 아침마다 넥타이 고르는데 적잖은 시간을 빼앗기는 데다
매던 것만 매게돼 습관을 바꾸려 하지만 생각뿐이라며 웃는다.

남성들이 평범한 만큼 크게 실수하지 않는데 반해 여성들은 화려한
차림으로 오히려 본연의 미를 망치는 경우를 봤다며 옷입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체형 피부색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김사장은 회의석상과 비행기안에서 구미사람들이 캐주얼차림으로
편안함을 즐기는데 반해 동양사람들은 넥타이와 날이 선 바지차림으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우에 따라선 캐주얼이 에티켓에
맞는다고 말한다.

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릴 제35회 세계광고대회 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사장은 이 대회가 테드 터너 CNN회장,호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위크" "포브스"의 발행인등 유명인사들의 참가로 세계패션전시장의
성격을 띨 것이라고 귀띔한다.

< 조정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