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옷을 입는다고 바로 멋쟁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패션을 완성하는 것은 액세서리.아름다운 브로치 하나가 단순한 정장을
살려주고 적절하게 맞춘 귀고리 목걸이는 옷입은 이의 감각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액세서리에도 유행이 있다.

80년대말 90년대초 귀고리열풍이 지나간 뒤 한동안 펜던트형 목걸이가
유행하더니 최근엔 오랫동안 잊혀진듯 하던 브로치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형태면에서도 2년전쯤엔 인도풍액세서리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
하더니 요사이에는 빅토리아형으로 불리는 철이나 주석으로 된 중세복고풍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는 캐주얼,후자는 정장에 잘 어울린다.

근래 액세서리의 소재는 거의 무한하다.

전통적인 소재인 귀금속뿐만 아니라 비철금속, 가공되지 않은 원석,
도자기, 유리, 동물의 뼈, 섬유, 나무, 아크릴등 쓰이지 않는 재료가 없을
정도.

서울의 홍대앞 이대앞 대학로 압구정동에는 은제품, 인도풍, 14K,
이미테이션등 각종 액세서리전문점들이 몰려있고 화랑가인 인사동에 가면
전문공예가들이 만든 각종 수공예 장신구를 살수 있다.

또 동대문과 남대문의 도매상가에는 가죽끈, 금속체인, 귀고리알맹이등을
파는 액세서리부속점이 있어 자신의 액세서리를 직접 만드는 실속파
멋쟁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