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웨딩드레스는 여성들의 꿈.결혼할 생각은 없어도 웨딩드레스는
입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만큼 웨딩드레스시장 규모는 상당히 크다.

업계 추정액은 연2,000억원.업소는 이화여대앞 아현동에 가장 많아
30~40군데가 밀집해있다.

원래 웨딩드레스는 이들 전문업소 전용품이었으나 최근 "마인"(한섬)
"에스콰이아콜렉션"등 기존의류업체도 이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문업소 이용시 새것을 사거나 한번 입고 돌려주는 대여의 경우
100만~150만원이었으나 최근 "베아띠"등 중저가드레스업체들이 생겨나
30만~40만원대에 사거나 빌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올봄 웨딩드레스디자인의 특징은 과감한 노출 퍼프소매 넓은 치맛단등
종래 웨딩드레스의 공통된 특징이 사라지고 대신 슬림라인,깊게판
어깨와 목,소매없는 디자인등 대담하고 세련된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베아띠" 정정미씨).웨딩드레스의 모양이 이처럼 바뀐 것은
유행탓도 있지만 그보다 신부들의 체형이 큼직하고 늘씬하게 변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하나의 변화는 색상.한동안 유행하던 아이보리색은 사라지고
다시 깨끗한 흰색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부분적으로 연한 주황
분홍 연두색등 파스텔색이 사용된다.

신세대의 실용주의를 반영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마인"이 내놓은 상하의 분리가능한 형태는 예식이 끝난후 아래위를
분리해 모임의 예복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가격은 "마인"의 경우 25만~70만원,"베아띠"는 39만1,000원과 45만
1,000원. 드레스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구두와 핸드백.웨딩슈즈는
여성의 경우 웨딩드레스대여점에서 굽높은 흰색슬리퍼를 빌리고
남성은 흰턱시도를 입을 때만 양복점에서 흰색구두를 빌려 신었다.

그러나 2~3년전부터 "에스콰이아" "금강" "비제바노" "엘칸토"등 제화
업체에서 예식용구두를 내놓고 있다.

흰색 분홍색 구두가 많지만 핸드백과 세트로 만든 화려한 꽃무늬구두도
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