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재단(이사장 이석희)에서 발간하는 대우학술총서가 300권에 이르렀다.

대우학술총서는 80년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대우재단에 2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함으로써 간행되기 시작했는데 8일 300권째인 "노화"(김숙희 김화영
공저)가 출간된 것.

이로써 대우학술총서는 81년 제1권 "문학사회학"(김현저)이 나온지 14년만
에 300권에 이르는 대형총서로 자리잡게 됐다.

대우학술총서 간행은 대우재단의 순수학문분야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재단에서 지정한 과제를 공모한뒤 연구자를 선정, 지원하게 된다.

연구결과는 재단과 출판대행계약을 맺은 민음사(대표 박맹호)를 통해
간행된다.

대우재단은 민음사총서의 초판본 550부를 구입하는 형식으로 출판을 지원
한다.

초판발행량은 인문사회 2,000부, 자연과학 1,000부선.

대우재단이 94년까지 지원한 연구지원과제는 논저 699건(인문사회 350,
자연 349) 연구번역 237건(인문사회 168,자연 69) 공동연구 89건(인문사회
63,자연 26) 자료집 8건등 모두 1,033건.

이가운데 29%인 300건(논저 184,번역 82,공동연구 28,자료집 6)이 책으로
만들어졌다.

대우재단의 연구지원및 그 결과인 학술총서 발간은 여러가지 면에서 학계와
출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첫째는 기초학문분야, 그중에서도 순수학술분야에 대해 중점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가 부진한 분야를 중점지원하는데는 각분야의 기초학문간에 균형잡힌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둘째 지원부문이 일반적인 연구논문이 아니라 학술논저(Monograph)의
형식을 띠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셋째 연구가 완료돼 소정의 심사를 거친 논저에 대해서는 그 출판까지
전폭 지원함으로써 저술에서 출판에 이르기까지 총괄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또 응모가 없는 학술분야는 외국저서의 번역으로 대체한다.

지나치게 방대한 분량의 저작은 제외되며 또한 최신연구성과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한한 최근에 출간된 저작물이 선택되고 있다.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대우학술총서는 상도 많이 받았다.

87년 자연과학총서 1권으로 나온 "소립자와 게이지작용"(김진의저)은 한국
과학상 대상을 받았으며 같은해 12월에 출간된 "홍대용평전"(김태준저)은
한국출판문화상 대상인 저작상을 탔다.

개별도서로서뿐만 아니라 총서전체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자연과학분야
가 84년 한국출판문화상 제작상을 수상했으며 88년에는 한국출판기자단이
선정하는 올해의 책으로 대우학술총서 30권 전체가 뽑히기도 했다.

한편 대우재단은 8일 오후6시 서울힐튼호텔그랜드볼룸에서 대우학술총서
300권출간을 기념하는 리셉션을 갖는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