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적 이미지의 탤런트 전인화(31)가 현실적인 욕망에 충실한 지극히
이기적인 여자로 변신, 관심을 끌고 있다.

SBS가 "모래시계" 후속으로 2월 22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수목드라마
"다시 만날 때까지"에서 하영으로 등장한 그의 모습은 종래 이미지와는
정반대다.

"이남자가 사는법"에서 보여준 가련하고 순종적인 여인상을 과감히 벗어
던진 것이다.

"연기자라면 누구나 변신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고정적인 분위기의 인물로 인식되는게 싫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데 시청자들이 어떻게 느낄지 솔직히 두려워요"

장희빈역을 해본적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과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연기
하기가 만만치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터프가이 최민식의 무조건적 사랑을 받는 대상으로
나온다.

"이극에서 저는 30대초반의 아주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여성이에요. 자신
에게 모든것을 바치는 남자를 버리고 부와 외모등 현실적인 욕망을 좇아가게
되죠. 그러나 결국은 후회하고 진실한 사랑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는 89년 동료탤런트 유동근씨와 결혼, 1남1녀를 두고 있다.

"결혼하고 나서야 연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것같아요. 내면
연기도 이전보다 부담이 적구요. 이젠 연기가 삶의 일부분으로 다가와요"

그는 지난해 우수저축인으로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85년 KBS "초원에 뜨는 별"로 데뷔, 연기생활 10년째를 맞았다.

중앙대연극영화과 졸업.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