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방송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BS2TV가 3월부터 방송예정인 가요드라마 "갈채", MBCTV가 3월 13일부터
5월2일까지 두달간 내보낼 미니시리즈 "호텔", SBSTV가 8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방송하는 미니시리즈 "사랑은 블루"가 그것.

"갈채"(최현경극본,곽기원연출)는 신인가수들의 데뷔및 스타가 되는 과정과
성공의 뒤안길을 그리는 24부작.

"인간의 땅"후속으로 방송된다.

스타의 화려한 꽃다발뒤에 감춰진 고독과 절망, 신기루같은 인기의 본질을
정면으로 해부하는 방송사상 최초의 본격 가요드라마.

가수 최용준이 35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주인공이 됐다.

최용준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노래와 연주 녹음은 모두 실제상황.

"호텔"(홍외준 극본,이진석 연출)은 호텔경영을 둘러싼 가족구성원의
사랑과 굴곡, 그리고 부를 향한 욕망을 호텔을 주무대로 속도감있게 그린다.

지난해 미니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돌풍을 일으킨 중견연출가
이진석씨가 새로 선보이는 미니시리즈.

이PD는 "복잡 다양한 구조로 운영되는 호텔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꼭 한번
만들고 싶었다. 특급호텔의 화려한 면모와 함께 상류계층의 생활을 영상화
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석규 최수종이 이복형제로 출연, 돈과 이승연을 놓고 싸운다.

"사랑은 블루"(최연지 극본,장기홍.이장수 연출)는 수영을 소재로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박상민 이정재 이종원등 청춘스타들이 수영장에 등장, 잘 다듬어진 몸매를
자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릴때부터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 자라온 동하(박상민)와 재성
(이정재),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혹독한 자기훈련을 하는 수영선수
지훈(이종원)간의 경쟁과 우정이 주내용.

이처럼 특정직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드라마의 소재폭을 넓히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 직업의 내면세계를 얼마나 충실히 묘사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라
는 의견도 적잖다.

자칫하면 수박겉핥기식으로 다뤄 직업의 본질을 오도할 수 있다는 지적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