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소설사 1백년을 총정리하는 문학전집 "한국소설문학대계" 1차분
27권이 출간됐다(동아출판사). 전체 1백권분량의 이 전집은 신소설작가 이인
직 이해조 안국선 신채호에서 90년대 공선옥 김소진 윤대녕에 이르기까지 우
리소설의 큰 줄기를 살펴볼수 있도록 기획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문단과 학계
의 관심을 끌어왔다.

더구나 개항과 신문학1세기를 맞는 올해 전통과 서구문물의 틈새에서 민족정
신이 이루어낸 문학적 성과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게 평
가되고 있다.

이번 1차분에는 이인직의 "혈의 누"를 비롯,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현진건 박
종화 김유정 주요섭을 거쳐 60년대 김동리 황순원 장용학의 작품이 망라됐다.

이광수의 "무정"과 염상섭의 "삼대"는 신문연재본을 원본으로 삼아 작품의
원형을 되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염상섭의 장편 "무화과"는 1931년 매일신보
에 발표된 이래 처음 출판됐다.

이태준등 월.납북 문인의 작품을 수록한 것도 특징.기존 출판물의 오류를 바
로잡기 위해 1년이상 정본확인작업을 거친끝에 출간된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
다.

서울대 김윤식교수와 소설가 박완서씨가 감수를 맡았으며 류보선,서영채,권
성우씨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각권말에 유종호 김치수 권영민씨등 평론가 2백여명이 쓴 해설을 실었고 참
고서지및 작가연표도 덧붙였다.

2차분 30권과 3차분 40권은 4월초와 8월중 각각 출간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