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시대에는 그동안 경쟁의 요소로 여겨지지 않았던 부분들도 중요한
경쟁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문화는 물론 작은 미소까지 경쟁력강화의 한
부문으로 작용하게 되지요"

''추락하는 용의 눈물''(한국경제신문사 간)을 펴낸 한국무역협회 김은상
부회장(60)은 WTO체제에 들어선 지금 세계화는 기업들의 실제환경에 직접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기업들이 다시한번 일어설 때라고
강조한다.

이책은 저자가 UR협상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과 WTO시대를 맞아 변화된
환경, 세계화과정에 필요한 기업의 의식들을 사례 중심으로 기술했다.

"국제화 세계화라면 언뜻 국내관행과 법률제도를 국제적인 틀에 맞게
손질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제화
세계화는 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를 뜻합니다"

그는 따라서 기업의 경쟁력강화에 국가의 총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
한다.

"기업의 경우 국제화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경영에 필요한
기술/정보/지식을 신속하게 확산 보급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업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발상을 전환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기업의 발상전환이 가장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김부회장은 이에대한 예로 유럽의 SAS사를 든다.

적자에 허덕이던 이 회사에 칼슨회장이 취임한뒤 손님이 짐을 들고 공항에
들어설때 가장 먼저 만나는 카운터종사자의 인간적이고 상냥한 매너를
강조한 결과 3년만에 승객수가 3배로 늘었다는 것.

"외국전문가들은 GATT체제하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로 한국을 꼽습니다.
64년 5억달러이던 수출액이 지난해에는 2,000억달러를 넘었으니까요. WTO
체제하에서도 우리의 성장은 계속되리라 기대합니다"

김부회장은 상공부 중소기업국장을 거쳐 한-미통상마찰이 극심했던 84년
부터 89년까지 워싱턴주재 무협통상대표로 활동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