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 빈폴 선임디자이너 >

경제적으로 풍족해짐에 따라 여유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경향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95년봄 남성패션에서도 캐주얼웨어의 강세가 예상된다.

바람이 아무리 차도 봄은 가까이 다가와 있다.

산뜻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는 사파리재킷과 다양한 색깔의 줄무늬
면스웨터를 함께 입는 것이 제격이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보온성.

2월은 아직 추위가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일교차가 심한 달이다.

섣불리 얇은 옷을 입고 나섰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남보기에 둔할 뿐만 아니라 본인도 무거워서
불편하다.

따라서 이때 입는 겉옷은 안쪽에 보온성을 지닌 것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면이나 모직 스웨터속에 면남방이나 셔츠를 입는 것도 한 방법.

남방이나 셔츠의 깃을 세우면 눕혔을 때와 또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다.

남방이나 셔츠의 색은 스웨터의 줄무늬중 강한 색으로 택해도 되고 바탕색
과 대비되는 색으로 골라도 세련돼 보인다.

봄나들이를 떠날 때엔 사파리나 거친 느낌의 점퍼보다 부드러운 터치의
니트점퍼나 화사하고 선명한 니트가디건을 걸치는 것이 편안하고 보기에도
멋있다.

색상은 뭐니뭐니 해도 흰색이 으뜸이며 봄기운이 느껴지는 크림옐로우.
복숭아빛등의 자연색도 괜찮다.

함께입는 바지는 요즘 연령에 관계없이 강세인 청바지가 제격.

야외에 나선 자유로운 기분을 돋궈준다.

니트점퍼 속에 요사이 유행하는 베스트를 곁들이면 한결 감각적인 남성으로
보일 수 있다.

스웨터가 단색이면 베스트는 무늬가 있는 것, 스웨터에 무늬가 있으면
베스트는 단색을 곁들이는 것이 손쉬운 코디네이션방법이다.

신발은 캔버스화를 신는다.

여기에 학생용캡같은 소품도 갖추면 금상첨화.

요즘 인기품목은 모자.

다양한 형태의 물건중 선택해서 거기에만 포인트를 주어도 충분히 멋진
봄 분위기 연출이 가능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