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이사장선거전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고미술협
회도 제16대회장 선출을 한달남짓 앞두고 선거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이미 몇달전부터 출마의사를 밝힌 김대하(58.청사당대표)
정찬우씨(55.성보당대표)에 이어 최근 김종춘씨(48.다보성대표)가 출사표를
던졌고 현회장인 한기상씨(59.서호정사대표)도 18일 이사회에서 공식출마를
선언할 예정.

네 사람 모두 투표권이 있는 4백50여명의 정회원을 대상으로 치열한 득표작
전을 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올해가 "미술의해"인데다가 최근 우리 고미술품이 해외에서
크게 각광받음으로써 협회의 위치와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시되는 시점이어
서 그 어느때보다도 한결 첨예한 양상을 띠고 있다.

올해말까지 유예된 미술품에 대한 양도소득세부과안 철폐등 여러가지 현안
이 걸려있는 것도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한 요인.

또 <>협회산하 감정기구를 공식화하는 문제 <>소더비나 크리스티등 세계적
경매기구의 우리미술품 감정시 협회가 참여하는 방안 모색등 갖가지 중요한
이슈들이 산적,이를 해결할 적임자가 누구냐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
다.

이들 4명의 후보가 한결같이 내놓고있는 공약은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부과
안 철폐와 현실과 동떨어진 미술관련 세법및 수십년간 한번도 손보지 않은
문화재보호법등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는일등.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표밭을 다져온 사람은 15대회장을 지낸 김대
하씨와 부회장과 부산지회장을 역임하면서 오랫동안 협회일에 간여해온 정찬
우씨.

특유의 달변과 오랜 경험을 무기로 물밑작업을 벌여온 김대하씨는 주변상황
을 고려할 때 고미술계가 건국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고있다는 점을 강
조하면서 경험이 많은 자신이 가장 적격자라고 내세우고 있다.

정찬우씨는 서울에도 점포를 갖고있지만 부산지역에서 30여년간 활동,부산
경남 대구지역등에 비교적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정씨는 현.전회장인 한기상 김대하씨에 비해 불리한 점을 감안,가장 활발하
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몇달전 서울로 올라와 선거본부를 차린 정씨는 "전국의 회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유인물을 배포,고미술품의 국제화.세계화방안등 의욕적인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서울남부지회장인 김종춘씨는 후보가운데 가장 젊은 소장파.협회의
전면적인 개혁을 외치면서 협회내 신진세력은 물론 뜻있는 회원들의 동조를
호소하고있다.

당면과제를 풀어나가려면 무엇보다 협회의 면모일신이 최우선과제라며 회원
들을 공략중이다.

현회장인 한기상씨는 18일 이사회가 열리면 회원들의 중의에 따라 진퇴여부
를 확실하게 결정하겠다며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그러나 중요현안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경험많은 자신이 한번더 협회를 이끌
어야한다는 주장이다.

고미술협회장 선거는 이사회의 결정에따라 2월8~10일 후보등록을 거쳐 2월
24일께 열릴 예정이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