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길이 재킷의 형태 유행색은 매시즌 패션계의 기본관심사.
95년 봄수트의 키워드는 폭이 좁고 몸에 꼭맞는 "내로 재킷"이다.

세계적인 패션전문지 "보그" 미국판은 1월호 커버의상으로 디자이너
질 샌더의 몸에 꼭맞춘 수트를 실었다.

거물 디자이너들은 이밖에도 한결같이 다트를 넣거나 벨트로 묶어
날씬한 허리선을 드러낸 의상을 올봄 유행품목으로 내놓고 있다.

원피스든 재킷이든 헐렁한 박스스타일은 찾아보기 힘들다.

도나 카란은 이번 시즌 자신의 컬렉션 주제를 "여성적 형태에 대한
찬사"라고 명명하고 있다.

누드를 연상시키는 하늘거리는 살색시폰 원피스,목을 깊게 판 검정색
타이트재킷 등이다.

그는 이런 옷의 경우 낮부터 저녁까지 입을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고
설명한다.

프라다는 좀더 도시적인 헵번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테크 나일론섬유,날카롭고 긴 지퍼,그리고 비치는 감으로 만든
샤넬라인스커트,날씬한 벨트재킷등이 그것. 조지오 아르마니는 특유의
칼라없는 슬림수트를 좀더 와일드하게 몰고 갔다.

블라우스를 브래지어로 대체시킨 것.재킷은 좀더 몸에 꼭 낀다.

바디컨셔스 스타일(몸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게 디자인한 것)의
대명사 지아니 베르사체는 풍부한 색감과 화려한 라인의 옷을 내놓았다.

특유의 날씬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은 여전하다.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블라우스,그리고 튜닉같은 A라인원피스,슬립처럼
몸을 휘감는 실크드레스등 모두가 날씬한 허리를 강조하고 있다.

패션관계자들은 단정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이런 스타일로의 회귀를
"1940년대와의 허니문"으로 부르고 있다.

90년대는 다양성의 시대.X세대의 힙합패션,그런지룩,레이어드룩등
수많은 경향이 공존하는 이즈음 다시 돌아온 40년대스타일을 "신고전주의"라
이름 붙일수 있을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한 스타일이 여성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직업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마인드를 대변한다는 사실이다.

< 조정 향 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