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시대가 열린다.

올해 우리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줄 요소는 뭐니뭐니 해도
케이블TV.

서울의 경우 교육방송에 AFKN까지 더해도 6개에 불과하던 채널이 3월
본방송 시작때면 28개, 홈쇼핑등 추가채널과 기독교채널이 생기는
10월께면 자그마치 34개(케이블TV 27, 기존공중파4, 지역채널1,
교육방송, AFKN)로 늘어난다.

케이블TV가입자의 경우 3월1일부터는 총28개의 채널중 보고 싶은
채널을 선택할수 있게 된다.

명실공히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화려한 막이 오르는 셈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뉴스와 음악 영화 교양 스포츠
외국어강좌 교양다큐멘터리등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수있다.

시청률 10%만 넘으면 성공한 프로그램이 된다.

대중문화가 아니라 분중문화의 시대를 예고하는 학자들도 있다.

케이블TV의 등장은 그만큼 혁명적이다.

변화의 가장 큰 핵은 지역채널의 등장.전국 54개 지역방송국(SO)이
운영하는 지역채널은 지금까지 알려질 수 없고 알려지지 않았던
각종 지역소식을 세세하게 전달함으로써 생활의 틀 자체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공중파방송광고는 꿈도 꿀수 없던 지역의 각종 업소와 상점들이
지역채널을 통해 광고를 하게됨으로써 광고시장의 일대변혁도 예고되고
있다.

유선방송의 핵심은 프로그램의 질.따라서 프로그램공급자들은 30개가
넘는 채널중 자기채널의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중파냐, 케이블이냐에 관계없이 어느 채널이 볼만한가에 따라 시청률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각 채널은 초반에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개국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추위는 물론 연초휴일도 잊고 있다.

케이블TV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채널.삼성물산의 영화유료채널인
캐치원과 대우전자의 시네마네트워크가 영화프로그램을 전담한다.

영화전문채널 캐치원은 워너브라더스등 외국의 영화사들과 계약을
완료하고 본방송시작만을 기다리고 있다.

광고와 가위질이 없는 영화를 자랑으로 내건 캐치원은 회원확보를
위해 "캐치원매거진" 발간도 준비하는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대우시네마네트워크는 무료채널을 이점으로 가족.멜로.코미디물등
다양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우시네마는 특히 영화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영화계소식등
관련프로그램도 자체제작하는 등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어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스포츠채널의 준비과정도 관심대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전액출자로 설립된 한국스포츠TV는 평일14시간,
주말18시간방송으로 스포츠문화의 새시대를 열 계획이다.

이채널은 경기중계를 중심으로 스포츠뉴스와 스포츠교양프로그램등을
방송하며 특히 기존 공중파에서처럼 정규프로그램관계로 중계방송을
중단하는 일이 없을 것인 만큼 스포츠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종 다큐멘터리와 교양물을 제공하는 Q채널(제일기획)과
센추리TV(센추리티브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Q채널은 "국기 태권도" "제3의 전쟁! 이제는 문화다"등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는등 종합교양프로채널로서의 시험을 끝마쳤으며, 센추리TV는
개국특집프로그램으로 "스미소니안월드"를 마련했다.

드라마와 쇼를 보여줄 오락전문채널 또한 인기프로그램 준비에
여념이 없다.

현대방송은 52편의 장기기획물 "기네스의 세계"와 중국CCTV가 제작한
60분물 48부작 "삼국지"를 준비했으며, 제일방송도 3년여에 걸친
기획과 준비기간을 거쳐 제작된 60분 50부작 장편드라마"인간의땅"을
내보낼 예정이다.

어학강좌 중고교학습 성인교육등을 전담하는 교육채널도 마찬가지.
두산수퍼네트워크는 중.고학습프로그램과 어학강좌를 중심으로 "오성식
케이블영어" "수능의 세계" 등을 제작했으며, 다솜방송은 "다솜고교시대"등
다양한 고교학습프로그램과 "비바!신세대"등의 오락프로그램까지
제작했다.

마이TV도 개국 첫프로그램으로 "배낭영어"를 기획하는등 다른방송과의
차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어린이전문채널인 대교방송은 "신비한 동물의 세계" "행복한
아이리스선생님"등을 준비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꾸미는 세미다큐멘터리
"길따라 떠나요" "꼬마수첩" 등을 자체제작, 교육분야의 영역을 넓혔다.

음악방송도 눈길을 끈다.

뮤직네트워크는 미국의 MTV와 계약, 하루 3시간씩 팝송을 들려줄
계획이며 오페라" 춘희" 를 수입, 선보인다.

고려음악방송도 "엘비스 프레슬리 생일기념추모음악회"를 준비하는등
우수프로그램 확보에 나서고있다.

여성전문채널들도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애쓰고있다.

동아텔레비전은 개국에 발맞춰 "맛의 명가를 찾아라"를 제작했으며
"매거진쇼" "닥터Q" "세계 저명인사와의 만남" 등을 마련하고있다.

평화방송 불교방송등 종교방송들도 나름대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교통관광TV와 공공채널인 한국영상도 참신한
기획프로그램을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10월 개국할 바둑 홈쇼핑 만화문화예채널도 벌써부터 양질의
프로그램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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