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타임워너사가 최근 플로리다 올랜도지역에서 완전대화형
TV서비스망을 개통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제럴드 래빈 타임워너회장은 "이 통신망의 개통은 "정보고속도로"시대로
접어드는 혁명적 전환점이 될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각국이 정보고속도로로 불리는 새로운 사회간접자본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평이한 해설서 한권 없는
실정.

딱딱한 기술관련서만 몇권 나와 있을 뿐이다.

최병항 쌍용컴퓨터고문(58)이 펴낸 "정보고속도로 & 뉴비즈니스"(김영사
간)는 정보고속도로의 의미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기술부문은 개괄수준에서 그치고 경제적측면을 중심으로 큰 흐름을 쉽게
파악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정보고속도로로 인해 크게 달라질
미래사회의 청사진도 그려 보았습니다"

저자는 미대통령선거가 한창이던 92년가을 실리콘밸리에 출장가서 처음
정보고속도로라는 말을 접했다고 솔직히 밝힌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미국과 일본의 신문지면이 이 단어로 도배되는 것을
보고 "뭔가 산업계의 대대적변화를 예고하는 비밀이 숨어 있음"을 감지,
관련자료를 수집해 왔다고 한다.

따라서 이책은 정보고속도로와 멀티미디어의 의의를 정리하는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도처에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전개과정에 많은부분을 할애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치열한 멀티미디어전쟁을 19세기말 미대륙의 방목지전쟁에
빗대 "21세기판 방목지전쟁"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이책에서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곳은 한국의 대응방향을 제시한
결론부분.

저자는 일본으로부터 타산지석의 교훈을 배우자고 주장한다.

"정부의 지나친 행정규제, 획일화된 사회 분위기가 일본의 정보화수준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설상가상격으로 부처간의 이기적인 영역
다툼으로 기본법안 하나 못만들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도 크게 다를바
없죠"

89년 쌍용컴퓨터사장에 취임하면서 줄곧 정보산업분야에서 일해온 최고문은
요즘 틈나는대로 "둠2"라는 최신 컴퓨터게임으로 머리를 식힌다고.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