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서점개방, 97년 출판시장개방을 앞두고 서점및 출판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업계의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려 주목을
끌었다.

19일 한국출판연구소(소장 김경희)와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김낙준)
공동주관으로 서울출판회관강당에서 개최된 "한국 도서유통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포럼에는 400여명의 관계인사가 참석, "물류개선"에 대한
출판계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포럼에서 "한국 도서유통 개선의 길"을 발표한 허창성 평화출판사대표
(서울유통(주)회장)는 서점 도매상 출판사 삼자간의 원칙지키기와 협동정신
의 부재로 유통경로 중복, 일품다종다산, 멀어내기식 송품, 무자료거래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구조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류시스템 구축과 공동
활용방안의 정립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출판사.도매상.서점간의 표준화된 영업정책수립, 도매상간의 물류
공동화를 위한 도매협회 결성, 전문인력양성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유럽형 도서유통시스템을 통해 본 한국 도서유통의 미래"를 발표한
김종수 출협상무(조사연구담당)는 네덜란드의 출판.서점인들이 공동출자한
유통회사 센트랄북하우스와 독일 100여개회원사의 공급및 회계업무를 맡고
있는 코흐네프&외팅거(KNO)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유통의 자동화야말로
성공의 최대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손재완 한국서점경영연구원장은 "우리 서점의 당면과제와 그 타개책"을
통해 "서점은 도서유통의 최종단계로서 막대한 중요성을 지닌다"며 내년의
시장개방에 대비해 "매장 대형화 전산화 전문화 개성화의 지속적 추진및
현대적 경영기법의 과감한 도입이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점업계의 경우 변화에 대응, 홀로서기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전문인력육성을 위해 "유통학"으로서의 서점론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