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대목인 겨울방학시즌을 향한 직배사들의 관객선점작전에 불이
당겨졌다.

할리우드의 빅스타 실베스타 스탈론과 샤론 스톤이 주연한 "스페셜리스트"
(워너브라더스)를 필두로 직배사의 야심작 8편이 19일부터 12월24일까지
매주 1-2편씩 잇따라 개봉된다.

월트 디즈니는 26일 챨리 쉰,나스타샤 킨스키가 호흡을 맞춘 "터미널
벨로시티"를 개봉하는데 이어 "배트맨""가위손"의 팀 버튼이 제작한
에니메이션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12월중 극장에 붙인다.

"쉰들러 리스트"로 올해 큰 재미를 본 UIP는 "분노의 폭발"과 남자가
임신을 한다는 기발한 아이템을 다룬 로맨틱코메디 "주니어"를 각기
12월3일과 24일 선보일 예정.

콜롬비아 트라이스타는 로버트 드니로의 괴물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프랑켄쉬타인"(12월17일 개봉)으로 올해의 흥행실적 부진을 만회
하려 하고 있다.

"스피드"로 여름극장가를 석권했던 20세기폭스도 훈훈한 가족물
"34번가의 기적"을 같은날 출전시킬 예정이다.

"프랑켄쉬타인"에 맞불작전을 놓겠다는 포석. 워너브라더스는
"스페셜리스트"외에 톰 크루즈가 2백년간 살았던 신비의 인물 뱀파이어
래스타트로 열연한 "뱀 파이이어와의 인터뷰"를 12월17일 개봉한다.

워너측은 이 영화의 흥행을 위해 30일 톰 크루즈의 한국방문을 계획
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세워놓았다.

이들 직배사영화는 만화,액션,공포,가족,코믹물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는데다 내로라하는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여름방학철에이어 또다시 극장가를 주름잡을 전망이다.

올겨울 개봉될 8편의 직배사영화중 가장 많은 눈길을 끄는 것은
"프랑켄쉬타인".

메리 셀리의 걸작소설을 스크린에 담은 이 영화는 20여편에 달하는 같은
제목의 작품들과 사뭇 다른 영상미학을 펼쳐보이고 있다.

웅장한 스케일과 박진감있는 화면전개,매회촬영마다 분장에 한나절을
소비했다는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정열이 어우러져 공포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배우 엠마 톰슨의 남편으로 영화속에서 빅터 프랑켄쉬타인박사역으로
호연한 케네스 브래너감독의 깔끔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34번가의 기적"도 볼만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미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축제의 상반된 이미지에
착안한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고난도 CF에서나 볼 수 있는 스톱모션
제작기법을 활용한 것이 특징.

스톱모션은 수많은 정지화면을 연결해 한편의 장편영화를 탄생시키는
기법이다.

"34번가의 기적"은 6살난 꼬마소녀 수잔과 산타클로즈와의 만남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온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