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각 < 웅가로캐주얼 MD >

짙은 회색이나 밤색등 어두운색 계통의 점퍼와 역시 어두운 색의 셔츠,
그리고 양복바지에 흰 운동화나 검은 색 구두.

휴일 거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캐주얼차림이다.

일에 쫓겨 캐주얼을 착용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때문이기도 하고 획일성을
강조하는 우리의 자유롭지 못한 문화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캐주얼을
제대로 입는 사람이 드문것이 현실이다.

캐주얼은 활동성과 경쾌함을 주기 위한 옷이다.

따라서 될수 있으면 채도가 높은 밝은색계통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내추럴한 분위기의 색조들이 유행한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그렇게 입는 것도
멋을 내는 한 방법이 되겠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을 고려해보면 너무 가라앉아
보일수 있다.

이럴때는 안에 받쳐 입는 셔츠나 스웨터 또는 바지를 밝은색이나 원색으로
입으면 좋다.

자가운전자가 늘어나면서 반코트나 사파리류의 판매가 긴코트나 바바리류
보다 늘어나는 것은 캐주얼의 또다른 특징이라고 할수있다.

여가시간이 늘면서 이 특징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모자가 달린 사파리와 목까지 오는 터틀스웨터, 그리고 면바지와 캐주얼화
의 조화는 실용성과 아울러 활동성과 경쾌함까지 즐길수 있는 가을 겨울의
대표적 옷차림이라고 할수 있다.

이때 아래와 위의 색조가 같은 톤일수도 있지만 웃옷이 밝은 색이면
아래옷은 어두운 색으로, 또는 그 반대로 입는다면 좀더 멋스러울 수 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캐주얼을 입는 기회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늘 같은색으로만 입으면서 멋내기에 자신없어 할 것이 아니라 자꾸 다른
방법으로 입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감각은 개발하는 것이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때와 장소에 맞도록 우리의 옷입는 감각을 개발할때 캐주얼에 의한 멋내기
는 한단계 더 발전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