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색 바람이 분다.

올가을 겨울에는 크리스털잔에 담긴 붉은와인색의 신비로움이 여성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비온 저녁 서쪽하늘을 물들인, 자주색과 보라색을 섞어놓은듯한 환상적인
붉은포도주색이 올추동여성패션의 대표적인 유행색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봄 주황색바람을 일으킨 화장품회사들이 가을을 맞아 일제히 붉은
포도주색 립스틱을 내놓은데 이어 여성의류사들 역시 붉은포도주색 계열인
자주색과 보라색을 포인트색상으로 사용한 의상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가을색상이자 봄부터 유행하고 있는 갈색계열이 추동패션의
중심색인 검정색과 함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차분히 가라앉은
듯하면서도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의 자주색과 보라색이 계절색으로
급부상, 여성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이는 전세계적으로 일고있는 "밝은색" 선호추세와 함께 몽골 티벳등 동양의
에스닉풍이 강세를 보이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여학생풍 의상이 유행하는 것을 비롯 "청순함"과 "우아함"의
추구가 패션의 주된 흐름을 형성하는 것도 붉은포도주색이 포인트색상으로
각광받는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붉은포도주색이 쓰이는 것은 어느 한두 품목에 제한되지 않는다.

재킷 조끼 블라우스 스커트등 의상 전종류에 걸쳐 연자주에서 청자주
적보라 청보라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톤의 와인색이 등장한다.

아울러 자주와 회색, 자주와 검정등 고전적이면서도 정갈하고 세련된
색상조화를 꾀한 종류가 눈에 띈다.

그런가하면 회색의 경우 단색보다 흰색과 검은색을 대비시켜 전체적으로
회색의 분위기를 주는 것도 소개된다.

삼성패션연구소의 경문수기획과장은 "전반적으로 색이 밝아지는 추세에서
예전에 거리를 휩쓸었던 빨간색이 와인색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자주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동양에스닉풍과 맞물려 와인색은 올가을 폭발적인
인기를 끌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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