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연극인이 한무대에 오른다.

극단 맥토의 창작뮤지컬 "번데기"에 함께 출연하는 전무송(54)씨와
현아(24)양.

"현아가 처음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때 한번 반짝하는 배우가 되지
말고 일생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로 하라고 격려했습니다"

아버지의 말을 받아 현아양은 "어렸을때부터 보고 배운것이 연극"이라며
"아버지의 연기스타일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무대에서
선.후배로 만나니 새로운 면을 많이 발견한다"고 말한다.

전무송씨는 30년의 연기경력을 가진 우리 연극계의 간판배우.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현아양은 중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국악
고등학교를 다니며 가야금을 배우는등 어렸을때부터 다양한 예술을 접한
타고난 연기인.

2~7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번데기"는 번데기가 스스로 고치를
찢고 힘찬 날개짓을 하는 나비로 새롭게 태어나듯 신체가 부자유스럽고
병약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꿈을 가꿔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씨는 이극에서 인형연출가로 출연하고 현아양은 부상을 당해 체조선수의
꿈을 버려야 하는 전씨의 조카로 나온다.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는데 창작뮤지컬에 딸과 함께 출연하게돼
기쁘다"는 전씨는 인형에게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며 어린이에게 꿈을 주는
역할이 퍽 마음에 든다고 밝힌다.

현아양은 작년 서울예술단의 "님을 찾는 하늘소리"에 출연했으며 대학에서
"봄이 오면 산에 들에"와 "달아 달아 밝은 달아"등을 연출했다.

올해 제4기 SBSTV 탤런트로 뽑히기도한 현아양은 "방송활동과 연극등 연기
를 할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싶다"며 "배움이
깊어지면 연출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