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정소성(50.단국대 교수)씨가 펴낸 "소설 대동여지도"(전4권.
자유문학사간)는 고산자 김정호(?~1864)의 인물기가 아닌 우리땅답사기
형식으로 구성돼 관심을 모은다.

"이책의 주인공은 인물이 아니라 조선의 땅입니다. 한양에서 의주를 거쳐
백두산에 올랐다가 다시 영남으로 내려와 제주도에 간 김정호가 기록한
우리나라의 풍물과 지리가 이소설의 중심이지요" 정씨는 "프랑스 유학시절
고국이 그리워지면서 우리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이 소설을 쓴
배경이 됐다"고 말한다.

10년전 소설을 처음 구상한 이래로 전국곳곳 안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여행을 했다는 정씨는 북한땅에 가보지 못하고 김정호의 북한여정을
쓰려니 힘들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

"자료를 구하기 위해 동대문과 청계천일대의 고서점을 거의 몽땅 뒤지다
시피 했습니다. 특히 북한지리는 월남한 사람들의 향우회를 찾아다니며
북한 고을지도를 얻고 이야기도 들어 감을 잡았지요"

이소설은 김정호가 고향인 황해도 은율에서 강화도를 거쳐 한양에 들어와
당시 실학자인 최한기 신헌등과 사귀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소설속에서
김정호는 두개의 긴 장대로 묘향산의 높이를 측정하는가 하면 백두산천지의
수심을 재기도 한다.

정씨는 또 내용중에 구월산산적 명화적과의 인연과 정약용 김삿갓 정수동
등 동시대 인물과의 만남을 삽입,재미를 더하고있다.

땅이 좋아 걸어다니기를 즐긴다는 정씨는 ""택리지"를 만든 이중환과
정상기등 개인적으로 지도를 제작한 인물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리관련
소설을 계속 쓰고 싶다"고 밝힌다.

정씨는 44년 경북 봉화에서 출생, 서울대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대에서 수학했다. 77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아테네 가는 배"로 제1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