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외설시비를 불러일으킨 "미란다"파문이 계속되는 중에도 연극계
에서는 여전히 섹스코메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극단민중의 "누가 누구?" 극단세미의 "침대소동" 공연예술창작실험실의
"딘별을 찾아서" 극단예군의 "외설 춘향전" 극단예우의 "사기꾼들"등은
"미란다"소동에 아랑곳없이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섹스코미디물.

3년 가까이 연장공연을 거듭하며 계속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학로극장의
"불좀 꺼주세요"도 같은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섹스코미디(sex comedy)란 뚜렷하게 분류할수는 없지만 남녀간의 성적인
문제를 다루되 가볍게 웃으면서 볼수있는 형식으로 만드는 연극을 말한다.

벗는 연극의 외설성을 놓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들 연극은 야한 분위기와
대사로 극을 이끌어가되 노골적으로 벗는 장면은 연출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

대학로 J아트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누가 누구?"는 92년 12월 첫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연장공연을 계속하고 있는 작품.

마르끄 까몰레비의 원작을 정진수씨(성균관대교수)가 번역하고 연출한
이연극은 베르나르가 애인 수잔나의 생일만찬을 위해 요리사 수제뜨를
부르는데 오랜 친구인 로베르가 베르나르의 부인이자 자신의 애인인 재클린
을 찾아오면서 착각과 오해로 소동이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3년째 공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극은 중년에 접어든 부부부터 젊은
샐러리맨들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창 더운 요즘에도 한회 공연에 1백석을 채우고 주말에는 1백20석 좌석이
모자랄 정도라고.

4월26일 시작뒤 연장공연을 거듭, 9월26일까지를 공연일로 잡아둔 극단
예우의 "사기꾼들"(마이클 제이콥스작.황남진연출)도 오랫동안 관객의
발길을 끄는 작품이다.

미리내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이 연극 역시 비뚤어진 애정관과 도착된 성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최근 더운 날씨탓인지 관객이 다소 줄었지만 주말의 경우 여전히 1회
공연에 80여명의 관객이 몰린다는 소식.

7월7일 "침대소동"(존 제프만,레이 쿠니작.박원경연출)의 막을 올린 극단
세미 또한 관객의 반응이 좋자 무기한 장기공연을 선언하고 나섰다.

"침대소동"은 각각 자신의 정부와 밀회를 약속한 제라르와 앙리부부가
같은 시간에 같은 아파트에서 부딪히게 돼 겪는 소동을 코믹하게 처리한
연극.

대학로 코미디아트홀에서 공연중이다.

국내창작극으로 섹스코미디물에 속하는 것은 극단예군의 "외설 춘향전"과
공연예술창작실험실의 "딘별을 찾아서".

28일까지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외설 춘향전"(김주영작.김혁수연출)
은 과거에 급제하는 이몽룡과 수절을 지키는 춘향이 아니라 경쟁적으로
토색질을 해대는 이몽룡과 변학도, 이를 피해 한양으로 도망가는 춘향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

8일 연단소극장 에서 50여일의 공연을 일단 끝내는 "딘별을 찾아서" 역시
야한 연극으로 관심을 모은 작품.

신세대의 사랑관과 성관념을 드러내면서 과거야 어쨌든 현재 함께 있음이
중요하다는 신순결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연극의 특징은 유머와 풍자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는 것.

성을 제재로 다룸으로써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되 결론은 진정한 사랑을
강조하는등 기성도덕관과 타협한다.

결국 이들 섹스코미디가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벗는 장면때문이라기보다
흔히 입밖에 내기를 꺼리는 문제들을 코미디라는 형식에 담아 거침없이
내뱉게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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