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열릴 해외영화제에서 우리 영화를 초청하는 사례가 쇄도
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프랑스 라로셀영화제에 신상옥감독주간이 열렸던 것을
비롯해 7월 이후 개최되는 해외영화제중 현재까지 초청을 받은 작품은
"첫사랑" "그 섬에 가고 싶다" "만무방"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
"화엄경" "서편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 "두 여자 이야기"등
줄잡아 10여편.

여기에다 10~11월중 영국, 스위스, 호주등지에서 개최될 한국영화주간
에도 다수의 우리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 한국영화의
해외진출은 무척 활발한 전망이다.

모스크바영화제와 격년제로 체코에서 열리는 카를로비바리 영화제(9일
까지)에는 이명세감독의 "첫 사랑"이 초청됐다. 이감독은 25일부터
열리는 후쿠오카아시안영화제에서는 작품과 함께 초청을 받았다.

박광수감독의 "그 섬에 가고싶다"도 다수의 영화제에서 경쟁적으로
초청을받고 있는 작품. 7월에 뉴질랜드의 웰링턴국제영화제와 미국
오클랜드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을 비롯, 8월에는 신인감독 발굴에
초점을 두는 로카르노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있다.

로카르노 영화제는 배용균감독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박감독의 수상여부에 또 한번의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금년도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한 이정국 감독의 "두 여자 이야기"도 25일
부터 개막되는 리오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

88년 신혜수씨가 "아다다"(임권택감독)로 여우주연상을 받는등 우리와
인연이 깊은 몬트리올 영화제(8.25개막)에는 엄종선 감독의 "만무방"이
이미 본선에 진출해 있다.

"만무방"은 피난차 찾아든 두남자를 맞이하는 산골 초가의 여인역을
열연한 윤정희씨에게 금년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안겨다주기도 했던
작품.

또 8월초 이탈리아의 지포니국제영화제에는 대종상 감독상을 차지한
장선우감독의 "화엄경"이 "새도우 라인 섹션"(경쟁부문)에 진출해 있다.

9월에는 후쿠오카영화제의 "포커스 온 아시아"부문에는 김유진감독의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가 영구기증작으로 출품됐다.

10월에는 시카오영화제의 "월드 시네마 뉴 섹션"부문에 "화엄경"을 비롯,
상파울로영화제에 "서편제" "화엄경"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의
작품들이 초청됐다.

이외에도 영국 한국영화주간(10월개최)에는 임권택, 장선우, 박광수,
이명세, 김의석감독등의 작품이 상영되는 "5인의 영화감독축제"가
열린다.

또 10월부터 6개월간 예정돼 있는 "독어권 한국영화주간"에는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등을 순회하며 12편의 우리영화가 소개된다.

11월초로 계획돼 있는 호주한국영화주간에는 박광수감독의 "그 섬에
가고싶다"등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이는 그간 미주지역등에 국한돼 있던 진출지역이 독일어권.오세아니아권
으로 확대된 것이어서 반가운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